미 관세 전쟁에 금값 치솟고 비트코인은 주춤
비트코인 최고가에서 12% 빠져
금값은 거래소 개장 후 최고가
미 긴축도 가상자산에 악재로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표준금거래소 공장에서 직원이 골드바 주조 작업에 앞서 5kg분량의 금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리나 토머스와 단 스트루이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연말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천100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의 긴축 기조와 관세 전쟁으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의 희비가 엇갈린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금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더욱 확대돼 비트코인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4260만 원을 기록했다. 달러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 5334달러를 나타내며 직전 최고가 대비(10만 8786달러)로는 12% 이상 빠진 상태다. 최근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선을 횡보 중이다. 이날은 한때 9만 343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이후 약 2주일 만에 최저가다.
반면 금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순금 1돈(24k·3.75g)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60만 2000원을 터치했다. 이는 2005년 1월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후 최고가다. 한 달간 KRX 금 현물 가격은 20%가량 올랐다.
두 대체 자산의 가격이 엇갈린 배경은 트럼프발 무역 전쟁이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전 세계 무역 전쟁 우려로 물가 상승 재발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안전 자산인 금 수요를 확대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도 커지자,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가 지난달 말 보유한 금 재고량은 927.92t이다. 이는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던 지난해 11월 말 이후 뉴욕의 금 재고는 578.56t이나 급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26700선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주의 훈풍으로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3.16%)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4.05%)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 상단을 3000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