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통제사비 무더기 출토 텃밭 10년 만에 추가 발굴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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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긴급발굴조사
국비 1억 5000만 원 확보

2014년 10월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 24기가 발굴된 통영의 한 텃밭.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부산일보DB 2014년 10월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 24기가 발굴된 통영의 한 텃밭.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부산일보DB

속보=경남 통영시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가 무더기로 출토된 텃밭(부산일보 2024년 12월 24일 자 11면 등 보도) 추가 발굴에 나선다.

앞선 발굴 이후 당국의 무관심 속에 10년 넘게 방치돼 중요한 유적이 소실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뒤늦게 국비를 확보해 긴급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통영시는 국가유산청 주관 ‘2025년 제1차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에 ‘통영 통제사비 매장유적 긴급발굴조사’사업이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각지에 매장된 유적 보호를 위해 긴급발굴조사 비용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첫 공모에 전국 24개 유적이 신청서를 냈고 10개 유적이 최종 선정됐다.

통영시는 이 중 가장 많은 국비 1억 5천만 원을 확보했다.

매장유적 긴급발굴조사가 진행될 구역. 통영시 제공 매장유적 긴급발굴조사가 진행될 구역. 통영시 제공

이번에 선정된 ‘통영 통제사비 매장유적’은 통영시 무전동 783번지 일원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통제사길(삼도수군통제사가 한양에서 통영까지 부임과 퇴임을 하던 길)로 사용된 장소로 2014년 통제사 사적비 24기가 발견됐다.

사적비는 통제사 개인 행적과 연보가 상세히 기록된 유일한 흔적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비슷한 매장문화재 발굴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인 데다 더 많은 사적비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역사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통영시는 첫 발굴 이듬해 국가유산청에 ‘긴급 조사 지원’을 요청했다. 최초 발굴지 주변 330㎡에 대한 조사 예산 1억 7890만 원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국가유산청 현지조사. 통영시 제공 국가유산청 현지조사. 통영시 제공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긴급하지 않다”며 “필요시 통영시 재정으로 하라”고 회신했다. 이후 세관의 관심 수그러들면서 통영시도 덩달아 손을 놨다.

그사이 발굴지 주변 훼손은 가속했다. 경사가 심한 비탈이라 토사와 잡풀이 뒤엉켜 현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주변엔 상가와 다가구 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일부 빈 땅은 인근 주민들이 텃밭으로 개간해 각종 농작물을 심었다.

이대로는 중요한 유적이 빛도 못 본 채 다시 사장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14년 10월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 24기가 발굴된 통영의 한 텃밭.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금까지 방치됐다. 부산일보DB 2014년 10월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 24기가 발굴된 통영의 한 텃밭. 추가 발굴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금까지 방치됐다. 부산일보DB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한 통영시는 유적 보호와 정비를 위해 올해 공모에 도전했다.

이후 국가유산청 현지조사와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선정심의회를 거쳐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통영시는 조사를 통해 매장 유산을 확인하고 통제사길와 사적비 보존·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도시로 통제영 역사를 고증하고 국가유산의 가치 인식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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