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앞둔 장묘시설 김해시 확장 ‘잰걸음’
2027년 말 수용 규모 한계 전망
김해추모공원 인근에 자연장지
수목장 등 친환경 장례도 검토
김해추모의공원 외부전경.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시립 장묘시설인 김해추모의공원 봉안당의 수요가 2년 6개월 후 수용 규모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자 시설 포화에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올 연말까지 자연장지를 조성하는 한편 급증하는 자연친화적 장례 문화에 대한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김해시는 올 연말 김해추모의공원 인근 한림면 병동리에 자연장지를 준공한다고 9일 밝혔다. 자연장지가 완공되면 1만 5000기를 더 안치할 수 있게 된다. 김해시는 복지재단 산하 김해추모의공원에 이곳을 위탁해 운영할 예정이다.
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김해추모의공원 봉안당 잔여 수용 규모는 제1, 제2봉안당을 합쳐 모두 2500여 기다. 제1봉안당은 전체 수용 규모인 6276기가 모두 채워졌고, 제2봉안당은 전체 1만 560기 중 2500여 기가 남아있는 상태다.
김해시는 오는 2027년 말 제1, 제2봉안당이 만장 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김해추모의공원 인근에 자연장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김해 영락공원 위쪽 2만 9527㎡ 땅에 국비와 도비, 시비 총 29억 원을 투입해 수목장과 잔디장, 산발장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60% 정도다.
김해시 박종주 복지국장은 봉안당 만장을 대비하는 한편 자연친화형 장례 문화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 국장은 “최근 경북 경주시와 경남 함안군 등에 있는 자연장지를 다녀왔다. 식재 수종부터 그루당 수용 규모까지 다양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단계다. 비용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조례를 정해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을 최대한 살리고 오솔길을 활용하는 등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연장은 화장한 뼛가루를 수목이나 잔디 밑 또는 주변에 묻어 장사를 치르는 친환경적 장법이다. 봉분 등을 만들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특히 김해에 조성되는 자연장지의 경우 사업 대상지가 화장장을 갖춘 김해추모의공원과 인접해 이용이 더욱 편리하다.
김해추모의공원은 지난 2003년 10월 주촌면에 개관한 김해 유일 장묘시설로 현재 김해시복지재단이 위탁운영 중이다.
김해추모의공원 화장동. 김해추모의공원 제공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