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카셀에도 ‘평화의 소녀상’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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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기록박물관 앞 3개월간 설치
여성의 날 맞아 ‘연대 의미’ 강조
일본 압력에도 시민 사회 뜻 모아

8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전시 관계자들이 막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전시 관계자들이 막을 걷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쾰른과 카셀에 ‘평화의 소녀상’이 잇달아 설치됐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독일 시민단체와 독일 코리아협의회가 힘을 합쳤다.

8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평화의 소녀상은 오는 6월 1일까지 나치기록박물관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제3세계’ 일환으로 설치됐다. 앞으로 소녀상은 3개월 동안 전시와 연계해 설치 의미를 알린다.

이날 제막식은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린 고 김학순 할머니 증언으로 시작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전시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연대의 표시”라고 밝혔다.

전시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 벌어진 여성 상대 전쟁범죄 기록물을 비롯해 관련 작품을 선보인다. 2000년 일왕과 일본 정부에 유죄를 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판결 내용, 위안부 피해자 고 황금주 할머니의 육성 증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독일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에서 3개월간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쾰른에 설치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쾰른 연구자와 언론인 모임인 국제연구협회가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전시를 준비해왔는데, 지난해 12월 헨리에테 레커 쾰른 시장이 소녀상 설치에 제동을 걸면서 소녀상 설치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력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민사회의 노력 끝에 평화의 소녀상은 쾰른에서 선보일 수 있었다. 독일 내 또 다른 도시 카셀에도 같은 날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2022년 7월 카셀대 학생의 노력으로 캠퍼스 내에 설치된 소녀상으로, 대학 측이 2023년 3월 철거했다. 역시 일본 정부의 항의 때문인데, 일본 총영사가 카셀대 총장에게 ‘반일 감정을 조장한다’고 요청끝에 소녀상은 철거됐다.

한편, 현재 독일 행정당국의 철거명령을 두고 소송 중인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도 여성의 날인 이날 집회가 열렸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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