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하정우·유해진·마동석…한국 영화 기대작 올봄 개봉박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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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세계 다룬 영화 ‘승부’부터
로비 골프·마약 브로커 작품 등
올봄 영화 마을 물들일 예정

영화 ‘야당’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야당’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올봄 극장 관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병헌, 하정우, 유해진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나선 데다 드라마, 액션 등 장르가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어디 이뿐일까. 배우가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도 극장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 관객의 기대를 높인다.

이병헌이 나선 영화 ‘승부’가 가장 먼저 스크린에 걸린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이 조훈현을, 유아인이 이창호를 연기했다. 이병헌은 제자인 이창호와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조훈현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 작품은 당초 2021년 촬영을 마쳐 2023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공개 일정을 보류했다. 김형주 감독은 “조훈현, 이창호 두 사람의 이야기라 (유아인 출연 분량을) 편집하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고민을 했지만, 의도대로 영화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했다.

영화 ‘승부’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승부’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다음 달 2일엔 하정우가 출연과 연출을 겸한 ‘로비’가 개봉한다. 하정우가 영화 ‘허삼관’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가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로비 골프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골프장 내에서 여러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것에 영화적 상상력을 접목했다. 하정우 특유의 말맛이 도드라지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하정우가 주인공 창욱을 맡아 직접 연기도 한다. 하정우는 “연출자로서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수년간 고민하다가 블랙코미디를 떠올렸다”며 “각 인물의 생각과 욕망을 풀어나가는 게 가장 흥미롭고 이야기하고 싶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제공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해진과 강하늘이 나선 ‘야당’도 관객 찾을 준비에 한창이다. 다음 달 23일 스크린에 걸리는 이 작품은 마약 브로커 야당과 검사,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마약 뒷거래 현장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야당’을 주요 소재로 다룬 충무로 첫 번째 영화다. 유해진이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를 연기했고, 강하늘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를 연기했다. 영화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공조’ 등에서 내공 있는 연기를 선보인 유해진의 신작이라 관객의 기대가 높다. 마동석 표 액션을 가득 담은 영화도 있다. 다음 달 30일 공개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다. 이 작품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에서 어둠의 해결사와 그의 팀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액션 영화다. 마동석이 악마를 사냥하는 해결사 바우 역을 맡았다. 배우 서현, 이다윗, 경수진 등이 출연한다.

영화계에선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가져올 ‘극장의 봄’을 기대하고 있다. 수백 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없지만, 실력 있는 영화인이 뭉친 내실 있는 작품들이라 관객 동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 기대해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 손익 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많은 점도 희망적인 부분”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이 관객 발길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점도 이 시기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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