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운석 충돌구에 트레킹 투어 생긴다
합천군, 3~5월 총 10회 운영 계획
중장년·청년층 맞춤형 코스 구성
운석충돌구 등 관광 활성화 목적
경남 합천군 초계·적중 분지 모습. 국내 유일한 운석충돌구다. 합천군 제공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석충돌구를 보유한 경남 합천군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충돌구 트레킹 투어를 운영한다.
합천군은 이달부터 연령별 맞춤형 등산·걷기 여행 프로그램인 ‘수려한 트레킹 투어’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관광 자원화가 추진 중인 합천 초계·적중 분지 ‘운석충돌구’와 지역 명산인 가야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름 7km 규모의 합천 초계·적중 분지는 지난 2020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해 5만 년 전 지름 200m 크기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진 운석충돌구로 밝혀졌다.
이 지역에서 시추코어 조사와 광물 분석을 통해 강력한 충격에 의해 변형된 암석인 ‘충격원뿔암’과 ‘평면 변형 구조’가 확인되는 석영 광물 입자가 발견된 것이다.
이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서 합천 초계·적중 분지는 국내 유일의 운석 충돌구로 인정받았다.
합천군은 민선 8기 들어 운석충돌구 관광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코스 홍보와 활성화를 위해 트레킹 투어를 운영한다.
운석충돌구 환종주탐방로 코스. 합천군은 탐방로 활성화를 위해 이를 중심으로 한 트레킹 투어를 운영한다. 합천군 제공
‘수려한 트레킹 투어’는 중장년층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코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중장년층 대상 일정은 서울에서 출발해 1박 2일 동안 운석충돌구 환종주탐방로 걷기, 옥전고분군 관람, 해인사 소리길 탐방, 대장경테마파크 관람으로 구성됐다. 길이는 환종주탐방로 10km, 해인사 소리길 6km 등 20km 안팎이다.
젊은 층을 위한 일정은 가야산 등반을 시작으로 운석충돌구 환종주탐방로 일출 산행 후 옥전고분군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길이는 환종주탐방로 9km, 가야산 등반 5km 등이다. 두 코스 모두 식사는 산채정식 등 지역 음식 위주로 구성됐다.
‘수려한 트레킹 투어’ 프로그램은 3월부터 5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회당 최소 인원은 15명, 최대 인원은 25명이며, 현재 3회차까지 모객이 완료됐다.
유성경 합천군 관광진흥과장은 “합천은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역으로, 생활 인구 확대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수려한 트레킹 투어’를 통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합천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연계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운석충돌구 환종주탐방로 내 포토존 모습. 분지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합천군 제공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