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내놓은 커피 찌꺼기, 상품으로…첫 대상지 부산진구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커피를 내리고 난 뒤 남은 찌꺼기인 ‘커피박’을 폐기하지 않고 자원으로 활용하는 커피박 자원화·순환경제 구축사업이 올해 본격화 된다. 첫 대상지는 전포카페거리 등 카페 밀집지역이 있는 부산진구로, 커피박 자원화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공급 거점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올해 커피박 자원화·순환경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커피박 공공수거체계를 구축할 첫 대상지로 부산진구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부산시는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커피박 활용 시범사업 등을 통해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왔다. 커피박은 발열량이 많아 바이오 연료로 쓰일 수 있고, 토양개량제, 퇴비, 입상활성탄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동안 커피박은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생활폐기물로 분류되면 소각 후 매립됐다. 시는 버려지는 커피박을 체계적으로 수거하고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커피박 공공수거체계는 전포카페거리 등 카페가 밀집한 부산진구에 처음으로 마련된다. 공공수거체계는 가게에서 커피박을 배출하면, 구 수거 업체가 수집·운반해 임시선별장 등에서 보관하는 방식이다. 부산진구는 올해 부전1·2동과 전포1·2동에 위치한 카페 280여 곳을 대상으로 홍보하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보관된 커피박은 공모사업자인 (주)이원환경 컨소시엄이 제품으로 개발한다. 컨소시엄은 이 외에도 △지역 내 커피박 수거 플랫폼 구축 △생산 설비 구축 △환경표지인증 추진 등 커피테크 개발 등에 나선다.
부산시는 커피박 재활용과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과 사용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이병석 환경물정책실장은 “커피박의 자원화는 단순한 자원 재활용이 아닌 지역 내 지속 가능한 산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커피박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 기술과 제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우리 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