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양산 종합복지허브타운, 준공 늦어지는 이유는?
2022년 12월 착공한 종합복지허브타운 공정 70% 정도
애초 지난해 말 준공에서 올해 4월, 또다시 9월로 늦어져
건물 규모 비해 짧은 공사 기간, 차수 공사 등 미반영 이유
건물 준공을 두 차례나 연기하면서 공사 중인 종합복지허브타운 전경. 김태권 기자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공사에 들어간 국내 최대 규모의 경남 양산 종합복지허브타운이 애초 계획보다 9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다. 공사 규모에 비해 공사 기간을 짧게 잡은 데다 흙막이 차수 공사 기간 등을 미반영한 탓이다.
양산시는 2022년 12월 착공한 종합복지허브타운 건물 공정이 70% 정도로 오는 9월 준공을 위해 공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말 예정이던 준공 시점은 오는 4월 말로, 또다시 9월 말로 두 차례 늦어졌다.
종합복지허브타운 건립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애초 건물 규모에 비해 공사 기간을 짧게 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3088㎡의 상하북종합복지관이나 6212㎡의 양산복합문학습관의 경우 공사 기간이 각각 19개월과 22.7개월 소요됐다.
그런데 규모가 배 이상 큰 1만 7833㎡의 종합복지허브타운 공사 기간은 24개월에 불과했다. 애초 공사 기간은 37개월이었으나, 시의 요청으로 24개월로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흙막이 차수 공사 기간이 반영되지 않은 데다 사토장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사 기간이 애초 계획보다 9개월가량 늦어지고 있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물가 변동으로 인한 공사비도 증가했다. 애초 공사비는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641억 원이었지만, 710억 원으로 69억 원이 증액됐다.
공사비가 늘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합복지허브타운 공사비의 97.3%인 690억 5000만 원이 시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국·도비는 전체 공사비의 2.3%가량인 19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건립계획 5년 만인 2022년 12월 말에 공사에 들어간 국내 최대 규모의 양산 종합복지허브타운 조감도. 양산시 제공
물금읍 가촌리 1312의 1 일대 862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7833㎡ 규모로 건립 중인 종합복지허브타운에는 노인복지시설은 물론 장애인복지관, 여성복지센터, 마을건강센터, 공동육아나눔터, 강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작은 도서관과 물금읍 보건지소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마을건강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로 변경됐다.
종합복지허브타운이 준공되면 인근 양산부산대병원과 육아종합복지센터, 반다비 체육센터, 남양산 청소년문화의집과 연계해 한 곳에서 복지와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장애인도 부산대병원 재활센터와 반다비 체육센터와 연계돼 장애인 재활 치료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복지허브타운은 육아종합복지센터와 반다비 체육센터와 통로로 연결돼 3개 건물을 한 건물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복지허브타운은 애초 2020년 말까지 5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 7000㎡ 규모로 2017년 계획됐다. 그러나 2018년 7월 김일권 양산시장이 취임하면서 노인과 아동, 장애인, 일반 시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종합복지시설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거치면서 3년가량 지연되는 것은 물론 면적과 공사비도 추가된 뒤 2022년 12월 우여곡절 끝에 착공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공사가 늦어졌다”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9월 준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