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56학번 사학자 주영택, 유물 모교 기부
청동기 돌도끼 등 7점 기증식
박쥐 모양 근현대 금속기 눈길
부산대 박물관에서 열린 유물 기증식. 부산대 박물관 제공
부산대 출신 향토사학자가 부산대 박물관에 유물 7점을 기증했다.
부산대 박물관은 지난 7일 유물을 기증한 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장과 함께 소장유물 기증식을 열었다. 기증받은 유물은 울산 울주군 검단리에서 채집한 청동시기대 유물 3점과 조선시대 떡살 3점, 용도미상의 근현대 금속기 1점 등이다.
주 원장에 따르면 청동기시대 유물 3점은 각각 유구석부(홈자귀), 마제석착(돌끌), 합인석부(돌도끼)다. 유구석부(홈자귀)는 돌을 갈아서 만들었으며 자루에 묶어서 나무를 가공할 때 사용했던 공구다. 마제석착(돌끌)은 나무에 홈 구멍을 파거나 다듬는 연장이다. 합인석부(돌도끼)는 나무를 베거나 자르는 연장이다. 조선시대 떡살 3점은 나무떡살 2점과 백자떡살 1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근현대 금속기 1점이다. 주 원장에 따르면 이는 상 위에 올려놓고 음식을 끓여먹을 때 사용된 신선로 같은 그릇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 그릇에는 박쥐 모양이 새겨져 있다. 박쥐는 복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가진 동물로 일제강점기에 복을 바라며 한국인이 만든 만큼 더 의미를 가진 귀한 유물이라는 게 주 원장 설명이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나고 자란 주 원장은 부산대 56학번으로 역사학을 전공하고 40년 동안 교단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퇴직 후에는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을 열어 부산·경남 향토사 연구에 매진했다. 주 원장은 고문서를 뒤져 사료를 찾고 유물 발굴이 이뤄졌던 현장을 발로 뛰어 남아있는 유적을 직접 찾았다. 주 원장이 찾아낸 부산 유산 목록은 총 29건이다.
주 원장은 “부산대에서 배우고 부산 향토사를 연구해 온 만큼 공수래공수거의 마음으로 유물 기증을 결정했다”며 “부울경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은 부울경 지역에서 보존해야 후대에도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