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어시장 대표 공모 일정 확정… 수협중앙회에 달렸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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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공고, 20~21일 후보 등록
28일 서류심사 후 31일 면접
내달 2일 6개 수협 투표로 결정
최대 주주 수협중앙회 입김 클 듯

부산공동어시장이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이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부산일보DB

다음 달 박극제 현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부산공동어시장 차기 수장을 뽑기 위한 공모 일정이 확정됐다. 최근 어시장 현대화 사업 참여로 223억 원의 출자금을 집행하며 어시장 최대주주로 떠오른 수협중앙회 영향력이 어떤 식으로 발휘될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업계 인사 5~6명이 벌써부터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어시장은 지난 10일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의 공모 일정을 확정지었다. 추천위는 13일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내고, 20일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게 된다.

이번 신임 어시장 대표이사 선임에는 수협중앙회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 수협중앙회는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달라는 어시장 요청을 받고 오랜 고심 끝에 참여를 결정, 지난달 223억 원의 출자를 집행하면서 어시장 최대 주주가 됐다.

특히 최종후보자를 확정하는 추천위원회는 어시장 6개 출자수협이 1명씩 추천한 위원에, 부산시, 해양수산부, 학계가 1명씩 추천한 외부 인사 3명을 더해 9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에서 후보를 확정 지으면 6개 수협이 총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기존 수협 조합이 6곳이라 3 대 3으로 의견이 나뉘면 지분율이 가장 높은 수협중앙회 영향력이 가장 커진다. 지분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6개 수협 지분율은 수협중앙회가 19.4%, 기존 출자 수협 5곳이 16.12%씩이다.

따라서 수협중앙회 지지 후보가 나머지 2개 조합 지지를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기존 출자 수협 4곳이 뜻을 모으면 수협중앙회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대표를 선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시장 현대화 사업 등과 관련해 부산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있겠냐는 전망이 나와 기존 출자 수협의 표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 최대주주인 수협중앙회가 복잡한 지역 수산업계 이해관계에 얽히는 것을 꺼려 대표이사 선정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이런 다양한 전망 속에 지역 수산업계에서는 수협 조합장 출신 인사와 수협중앙회 간부 출신 인사, 중도매인협회 전 협회장, 부산시 출신 인사, 중도매인 등 대략 5~6명이 자천타천으로 공모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서류심사와 31일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어시장 지분을 공동 소유한 6개 출자수협(수협중앙회·대형선망·대형기선저인망·서남구기선저인망·부산시·경남정치망)이 투표를 통해 선임하게 된다. 각 수협은 소유한 지분율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가지며, 대표이사 최종 선정은 다음 달 2일 이뤄진다.

차기 대표이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현대화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 공사가 시작되면 위판 물량 축소에 따른 대안 마련과 대체 위판장 확보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앞서, 어시장 측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지난달 말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내용을 담아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현재 박극제 대표이사의 임기는 4월 18일까지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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