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삭발·장외 투쟁… 야권 탄핵 촉구 총력전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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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연대 의원들 단식 돌입
서울 광화문서 천막 농성 병행
민주 의원 3명 국회 본청 삭발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왼쪽부터), 박홍배, 김문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조기파면 등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진숙(왼쪽부터), 박홍배, 김문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조기파면 등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으로 막바지 ‘탄핵 정국’이 출렁이면서 야권이 대규모 장외 집회, 단식 등 가용할 수 있는 투쟁 수단을 총동원해 파면 촉구 여론전에 나선다. 야권은 검찰의 구속 기간 계산 실수가 빌미가 돼 윤 대통령이 석방되는 일련의 흐름 자체를 “내란 세력의 총반격”으로 규정하면서 ‘조기 대선’으로 느슨해진 탄핵 대열 재정비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인사들로 구성된 ‘윤석열 탄핵 준비 국회의원 연대’는 11일 탄핵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단호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일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즉각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날부터 활동 거점을 서울 광화문으로 이동해 천막을 치고 장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뒤 집회 현장에서 릴레이 발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탄핵연대 소속 민주당 김준혁·민형배·박수현 의원 등 5명은 이날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 이들 외 탄핵연대 소속 다른 의원들도 릴레이 단식에 동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삭발도 불사했다. 같은 날 민주당 전진숙, 박홍배, 김문수 의원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 의원 측은 “내란 수괴의 온전한 탄핵을 바라는 시민의 염원을 받아 삭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야권 대선후보 통합 경선론 등을 두고 미묘한 긴장 기류를 드러냈던 야권은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일단 재결집을 꾀하고 있다. 조기 대선 물밑 작업에 들어갔던 야권 대권주자들도 탄핵 완수에 집중하기 위해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9일부터 사흘째 광화문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틀째 ‘탄핵촉구’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김 전 지사의 단식 현장을 격려 방문하고 야 5당 합동 집회에 참석하며 장외 투쟁을 시작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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