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초 사후 재산 기부 '레거시 클럽' 양산에서 가입
익명 노부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약정
약정은 사후 남은 재산 기부와 함께 시신 기증
이번 유산 기부는 익명 노부부 요청으로 시작돼
사망 후 재산을 기부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레거시 클럽'의 경남 첫 가입자가 양산에서 탄생했다. 부산일보 DB
경남 양산시의 70대 노부부가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사망 후 재산과 시신을 기증하는 약정을 해 화제다.
양산시는 “익명의 노부부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유산 기부 프로그램 ‘레거시 클럽’에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레거시 클럽’은 201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족한 유산 기부 프로그램이다. 사후에 남게 될 유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랑의 열매 유산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이번 유산 기부는 노부부 요청으로 시작됐다. 이들 부부는 소유 중인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5억 원 상당을 사후에 기부하기로 했다. 또, 이들 부부는 사망 후 시신도 양산부산대병원에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한다는 뜻을 전했다.
경남사회복지모금회는 지난 10일 노부부와 법적 공증을 완료했다. 이후 약정대로 부부의 사망 후 전체 재산에 대한 유언 집행을 진행할 방침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부가 양산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며 “기부자의 숭고한 나눔 실천이 지역사회에 선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