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일 선영테크 대표, 부친 한국전쟁 희생 배상금 장학금 기탁
지역 인재 육성 1억 원 양산시 전달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으로 순직
당시 교사 재직 고인 유지 받들어
박 대표, 19년간 장학금 기탁해와
박훈일 (주)선영테크 대표이사가 양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국가로부터 받은 부친 배상금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세 번째가 박훈일 대표.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에 희생된 한 교사 아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부친의 배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감동을 주고 있다.
양산시와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은 “박훈일 (주)선영테크 대표가 지역 인재 육성에 위해 1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대표가 기탁한 장학금은 6.25 전쟁 중 양산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에 연루돼 억울하게 돌아가신 부친인 고 박춘식 씨의 국가배상금 전액이다.
양산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은 양산에 거주하던 박춘식 씨 등 19명이 한국전쟁 중인 1950년 7~8월 국민보도연맹과 요시찰 대상자라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뒤 지역 곳곳에서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고인은 당시 양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에 희생됐다. 이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고인 등 19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것으로 진상을 규명했고, 지난해 법원의 국가 배상 결정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양산 출신으로 산막공단에서 순환아스콘과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건설폐기물처리업체인 (주)선영테크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특히 박 대표는 부친의 배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에 앞서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설립 직후인 2007년부터 해마다 200만 원에서 5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그가 19년 동안 기탁한 장학금만 6000만 원에 달한다.
박 대표는 기탁식에서 “국가 배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것은 교사로 재직하셨던 고인의 유지를 받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양산이 더 큰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희종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은 “고인의 유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훌륭한 지역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밑거름으로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