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목은 동남권 발전의 핵심… 인식 개선부터 해야죠” 김태형 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장
건설 전후 다각도 유지 관리 강조
스마트 기술 활용해 인프라 연구
여성 토목인 육성도 최우선 과제
지역 해양 유관 기관과 협력 강화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김태형 지회장은 “도시 발전에 있어 토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토목 인프라는 공기와도 같습니다. 평소에는 감사함을 잊고 살지만, 정작 그 존재가 사라지면 우리의 일상은 멈추게 되는 거죠.”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김태형(56) 지회장은 도시가 발전하는 데 있어 토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상수도관이 파열돼 수도 공급이 중단되거나 철도나 도로가 폭우로 막혔을 때, 발전소가 사고로 전기 생산을 멈췄을 경우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비로소 토목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토목 인프라는 단기간에 쉽게 건설되고, 한 번 건설되면 수명이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건설 전후 다각도에서 장기간 검토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토목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고, 인간의 신체처럼 지속적인 점검을 통한 유지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토목 건설 분야는 지난해 해외 수주 1조 달러를 기록하며 자동차와 반도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토목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토목인이 느낄 땐 다소 야박하다.
김 회장은 “토목 분야를 마치 비리의 온상인 듯 다루는 일각의 목소리에 토목업계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고 젊은 층들은 토목 분야를 점차 외면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편견과 달리 토목은 도시의 발전과 경제 성장,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전제되는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 회장은 토목 분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첫 번째 기치로 내세웠다. 토목학 회원들은 실제 인공지능(AI)과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안전하고 수준 높은 토목 인프라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부울경지회 회원은 3000명 정도이고 기술교육, 국제학술, 기획홍보 등 12개 분과가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활동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7월 첫 회의를 열었던 ‘미래 국토인프라 혁신포럼’을 주목할 만하다. 여러 유관 단체와 함께 토목학회도 참여한, 이 포럼은 미래 국토 인프라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논의, 뉴노멀 시대에 부응하는 인프라 방향성 도출, 재난·재해 등 다양한 현안 이슈 대응을 위한 정책 건의 등을 수행한다.
여성 토목인 육성도 김 회장의 목표 중 하나다. 부산의 경우 현재 토목 관련 학과 대학생의 약 20%, 토목직 공무원의 12%, 학회 회원의 5%가 여성이다. 김 회장은 학회에 BZ위원회(Buffer Zone, 여성 토목인)을 새로 만들어 기존 여성 회원 활동을 장려하고 신입 여성 회원을 적극 유입시키려고 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해양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부산신항, 진해신항, 부산항만공사 등 부울경의 해양 유관 기관과 함께 지역의 토목 인프라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내 항만 물류의 대동맥인 동남권은 토목 인프라의 중요도와 필요성이 높다”며 “지역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토목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 하고 토목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개선돼야 한다. 그래야만 청년 토목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한국해양대 토목학과 교수인 김 회장은 ‘부산항 신항 및 진해신항 AGV 및 CY 구간 연약지반 개량 및 침하거동’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석션앵커 설계를 위한 지반조사, 실험, 해석’ ‘파랑-구조물-해저지반 상호 작용에 따른 해저지반의 거동’ 등을 연구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