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사장에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유력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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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출신 지원자 없어
낙하산 인사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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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사장에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기와 맞물려 진행되는 사장 선임 절차인 만큼 누가 수장을 맡을지 금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다시 정부 관료 출신이 수장을 맡을 경우 금피아(금융+마피아)·관피아(관료+마피아) ‘낙하산’ 인사 논란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어 캠코 측은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캠코 임원추천위원회는 권남주 사장의 후임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를 14일 마감한다. 신청서 마감 이후에는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하게 된다. 원칙상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지만, 현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 권한을 가지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기재부 정정훈 세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실장은 1967년생 부산 출신으로 부산 중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정 실장은 기재부 내부에서 선후배 모두에 신망이 두텁고, 내국세와 국제조세를 아우르는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 실장의 경우 지난 1월부터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캠코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으로, 주로 기재부와 금융위 출신 관료가 번갈아 수장을 맡아 왔다. 이번 공모에 금융위 출신 지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들어 기재부 출신 사장은 6명, 금융위 출신은 2명이었다. 직전 권 사장의 경우 캠코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 자리에 올라 당시 금피아·관피아 관행을 깬 혁신 인사로 화제가 됐다. 권 사장은 2000년 캠코가 성업공사에서 현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내부 출신 사장이었다. 올해 다시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 온다면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캠코 관계자는 “공모에 몇 명이 응했는지, 누가 응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캠코 사장 인선을 계기로 올스톱됐던 다른 금융 공공기관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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