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예멘 반군 공습… 트럼프 2기 첫 대규모 해외 공격
트럼프 15일 “후티 공격 명령”
미, 후티 ‘테러리스트’로 규정
후티, 가자 구호물자 반입 요구
이스라엘·미국 등 선박 공격해
15일(현지 시간) 예멘 수도 사나가 미군 전투기 공습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앞서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군이 15일(현지 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공습해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홍해를 지나는 미군 군함, 자국 상업용 선박 등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한 이후 이날 예멘 전역에서 공습을 감행했다.
15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예멘 수도 사나와 예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공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오늘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고 썼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예멘 보건부 대변인 아니스 알-아스바히는 SNS X(옛 트위터)에 “미군 공격이 토요일(15일)부터 일요일(16일) 새벽까지 계속되었으며 수도 사나를 비롯해 사다, 알바이다, 라다 지역에서 31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부상당했다”며 “부상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미군의 예멘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이뤄진 최대 규모의 해외 무력행사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4일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미군 군함과 미국 항공기, 미국 부대와 상업용 선박을 수차례 공격했다며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후티 반군은 이번 미군의 공습에 대해 성명을 내고 “그냥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영국의 침략이자 워싱턴의 잔혹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에 대해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즉각 끝내야 한다”며 이란이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습은 후티가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선박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서방 선박을 공격해 왔다. 개전 이후 1월까지 100척 넘는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후티는 지난 1월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발효되자 미국·영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또 “신뢰를 쌓고 싶다”며 억류해온 선원과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등 미국에 유화 신호를 보냈으나 해외 테러조직 지정을 막지는 못했다.
미군은 지난해 영국군 등 동맹군과 함께 여러 차례 사나와 항구도시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거점을 공습한 바 있다. AP는 이날 공습을 미군이 단독으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일부연합뉴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