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직접 준비물 챙기는 습관, 학교 생활 적응에 도움”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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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초등학교 적응 어떻게?

입학 후 가장 어려운 부분 ‘자기 관리’
집에서부터 혼자 하는 습관 들여야
규칙 강조보다는 정서 공감이 필수
학교와 적극 소통하는 것도 효과적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부산 부산진구 가야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놀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부산 부산진구 가야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놀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자녀를 처음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느낀다.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의 뒷모습에 기대감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낯선 학교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무엇보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현명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정에서부터 ‘자기 관리’ 교육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자기 관리’다. 유치원에서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가방을 정리하거나 준비물을 챙겼지만, 초등학교에선 이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자신의 물건을 직접 관리하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리하는 습관도 새롭게 길러야 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달리, 초등학교에서는 책상과 의자에 앉아 40분간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등 보다 엄격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된다. 특히 활동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의 아이들은 정해진 규칙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며,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한 학기가 걸리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부터 자기 물건을 스스로 챙기고 정리하는 습관을 미리 익히도록 권장한다. 부산 동래구 명륜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박수정 교사는 “학교에서 사용할 가방을 아이가 스스로 싸고 정리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매일 밤 자기 전에 아이가 직접 다음 날의 준비물을 챙기고 가방에 넣도록 습관을 들이면 학교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집에서도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와 같은 활동을 할 때 20~30분 정도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런 연습을 통해 아이는 학교 수업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앉아 집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학교 급식에서 사용하는 어른용 금속 숟가락과 젓가락을 미리 이용해 식사하는 연습도 좋다. 더불어 종이접기나 클레이 놀이, 가위로 종이 자르기 등의 촉감 놀이를 통해 소근육 발달과 손가락 힘을 키우면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된다.

■규칙 강요보다 공감이 우선

학교에 처음 간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어려움이나 갈등을 느낄 때,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성적이나 규칙 준수를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표현할 때는 억지로 설득하거나 다그치기보다는 충분히 공감하고 따뜻한 지지와 위로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줘야 한다.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학교 생활에 임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아이가 사소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귀 기울여 듣고 칭찬과 격려를 자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정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충분히 얻은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긍정적이고 원만한 교우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앱·대면 상담’ 학교와 적극 소통

학교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도 아이의 학교 생활 적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하이클래스’ 등과 같은 소통 앱을 활용해 부모와 긴밀히 소통한다. 이 앱을 통해 간단한 문제는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아이의 학교 생활에서 발생한 문제를 신속하게 교사와 논의할 수 있다. 다만 복잡하거나 민감한 문제는 교사와 직접적인 대면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의 정서적 문제나 학습적인 어려움 등 복잡한 상황은 교사와 직접적인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산의 한 초등 교사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힘들어하거나 정서적으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일 때는 학교장 허가 가정교육 체험활동과 같은 유연한 출석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가 가정이나 외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아이의 교우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따돌림이 의심될 때는 즉시 담임 교사와 상의해야 한다. 혹시나 담임 교사와 소통으로 해결이 어려우면 학교 내 교감이나 상담 교사, 교육청의 지원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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