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8일 푸틴과 대화”… 우크라전 포성 3년 만에 멎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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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해”
수주 내 휴전 합의 자신감 밝혀
종전 협상 의제도 일부 언급해
러시아, 자체 요구안으로 압박

16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국립극장 앞 광장에서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국립극장 앞 광장에서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전 휴전안에 대해 대화할 계획이라는 현지 보도가 17일 나왔다. 3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포성이 멈추게 될지 주목된다.

로이터, 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편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대화 일정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주말간 많은 일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협상 의제가 될 사안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양측간에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한 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영토와 발전소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발전소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 발전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은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가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이후 나왔다. 위트코프 특사는 16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회동에 대해 “만남은 3∼4시간 동안 진행됐던 것 같고 긍정적이었다. (종전) 해결책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자신하는대로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게 되면 2022년 2월부터 시작돼 3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처음으로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게 되는 셈이다.

휴전안을 러시아가 수용할 경우,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 하에 개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처리 문제, 러시아의 재침공을 예방하기 위한 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 등을 놓고 지난한 종전 협상의 절차에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된 전쟁 포로 교환, 민간인 수감자 석방,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국 등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후속 논의를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원하는 종전 조건들을 나열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서방에 요구했던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책을 다시 꺼내 들며 최대치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17일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차관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철통같은 안전보장’에 대한 약속을 평화 협정의 일부 내용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안보 보장의 일부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유지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거부가 포함돼야 한다”며 “사실 이는 협정 초안에 명시된 조항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그루슈코 차관이 언급한 ‘협정 초안’은 2021년 말 러시아가 미국·나토 등에 요구한 안보 보장책이다. 당시 러시아는 미국 등에 회원국 확대를 통한 나토의 동진 및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나토를 1997년 이전 체계로 돌리라고도 요구했다. 이는 동유럽과 발트 3국은 물론 중부 유럽까지 나토군의 철수를 뜻한다. 러시아는 당시 이런 내용을 공식 문서화해 서명할 것을 미국과 나토에 요구한 바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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