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혁신으로 무장한 신차들
과감한 디자인에 편의 기능 확대
전기차는 주행거리 연장에 주력
효율성과 안전에 소비자 주목
업계 불황 속에서도 판매 성과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주행 모습과 조수석 디스플레이 탑재(왼쪽), 볼보 ‘XC 60 윈터 에디션’과 이 차에 장착된 에어서스펜션, 르노코리아·볼보차코리아 제공
미니코리아 ‘뉴 미니 컨트리맨’ 센터디스플레이(위),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 내부. 미니코리아·벤츠코리아 제공
‘동급을 넘어서야 잘 팔린다.’
최근 들어 자동차 업계에선 동급 모델에서 볼 수 없는 과감한 디자인과 편의장치, 주행거리를 내세운 신차들이 판매에서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능 탑재로 원가 부담이 적지 않지만 파격적인 시도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결국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서 출시된 차량들 가운데 동급을 넘어선 신차들로는 르노코리아의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와 기아 ‘EV3’, 볼보 ‘XC60 윈터 에디션’, 폭스바겐 ‘더 뉴 골프’(신형 골프),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신형 CLA), BMW ‘i7’, 미니 ‘뉴 미니 컨트리맨’ 등이 꼽힌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랑 콜레오스는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스가 더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며 화면의 크기도 점점 커지는 추세를 감안해 조수석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특히 유튜브, 넷플릭스 등 스마트폰과 동일한 앱들을 조수석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차로는 국산차에선 유일하고, 수입차 중에는 벤츠 ‘S클래스’와 ‘E클래스’, 포르쉐 ‘타이칸’과 ‘마칸’, 페라리 등이 꼽힌다.
그랑 콜레오스는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가 1만 9000여 대 팔린 데 힘입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68.4% 증가한 3만 7822대를 기록했다. 올 1~2월에도 7482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EV3도 소형 전기 SUV에서 볼 수 없는 긴 주행거리와 편의장치 등으로 판매량이 기아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해 7월부터 인도가 시작된 뒤 12월까지 6개월간 국내 시장에 1만 2851대가 판매됐다. 지난달엔 2257대로 EV6(1100대) 대비 배 이상 판매됐다.
롱레인지 모델에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501km(산업부 인증 기준)에 달한다. 동급 전기차와 기아 전기차 중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다. 또한 주로 고급차에 장착되는 윈드실드(전면 유리)와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돼 있다.
지난해 12월 60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XC60 윈터 에디션은 2분 만에 완판됐다. 다양한 고급사양이 장착됐는데 고급차에 주로 장착되는 에어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볼보의 경우 에어서스펜션 사양은 ‘S90’과 ‘XC90’ 등 플래그십 모델의 T8 트림에만 들어가 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차값이 1억 원이 넘는 차들에 주로 볼 수 있다.
볼보차코리아 이만식 전무는 “고객 반응이 좋아 향후 XC60에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국내 출시된 신형 골프는 8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급사양인 에르고액티브 전동시트가 운전석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국산차에선 제네시스 ‘G80’과 현대차 ‘아이오닉 9’에 장착돼 있다. 인체공학적 설계에 마사지 기능과 허벅지 지지대 조절 기능으로 장거리 운전 때 도움이 된다.
같은 날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신형 CLA도 소형 4도어 쿠페지만,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792km(유럽 WLTP 기준)에 달한다. C클래스 중 처음으로 운전석과 조수석 앞 전체를 가로지르는 플로팅 MBUX 슈퍼스크린도 탑재돼 있다.
i7에 장착된 시어터 스크린과 지난해 뉴 미니 컨트리맨에 세계 최초로 탑재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도 해당 모델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도 동급을 넘어선 신차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내연기관 시대가 쇠퇴하면서 효율성과 편의·안전 장치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