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무색’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에 최소 33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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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석방 놓고 협상 지지부진
휴전 이후 최대 규모 공격 감행
하마스 고위 간부 최소 5명 사망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내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여성이 망연자실한 채 울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장 큰 공격을 감행했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내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여성이 망연자실한 채 울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장 큰 공격을 감행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또다시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자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3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5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치안을 책임져 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간부가 최소 5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하마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가자지구 내무부 수장인 마무드 아부 왓파가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경찰과 정보조직을 지휘해 왔다.

이스라엘은 17일 밤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는 이유로 가자지구에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 1월 휴전협정이 발효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이뤄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를 겨냥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 관련 제안을 모두 거부해 공격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인근의 모든 학교에 대해서도 휴교령을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정이 지난 1월 발효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연장 방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는 휴전 협상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달 1일 종료됐고, 양측은 이후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를 50일 연장하고 남은 인질의 절반을 우선 석방한 뒤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

그러나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로 이어지는 2단계 휴전으로 넘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며 하마스를 압박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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