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프로야구] 투수, 주자 없을 때 20초 내 던져야… 속도감 넘친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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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피치클록 정식 도입
스트라이크존은 아래로 이동
연장전 기존 12 → 11회 단축

이달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모습. 올해 사직구장에서의 첫 경기는 오는 28일 열린다. 부산일보DB 이달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모습. 올해 사직구장에서의 첫 경기는 오는 28일 열린다. 부산일보DB

2025 KBO리그부터 자동볼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이 살짝 내려오고, 피치클록이 정식 도입되는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경기 규칙이 달라진다.

먼저 스트라이크존은 하향 조정된다. KBO는 2024시즌부터 ABS를 처음 도입하며 스트라이크존을 타자의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준다’는 선수단의 지적을 받아들여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 선수의 경우 약 1㎝)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한다. 스트라이크존의 크기는 변화가 없고, 존 전체가 약간 아래로 이동했다.

속도감 있는 경기 운영을 위해 시범 운영했던 피치클록도 본격 도입된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다.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때는 20초, 주자 있을 때는 25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포수는 피치클록 종료 9초 전에 포수석에 자리 잡아야 하고, 타자는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 규정을 투수나 포수가 어기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부여된다. 타자가 피치클록을 위반해 1스트라이크에서 투수와 맞서고, 다음 두 번의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해당 투수는 공 2개로 삼진을 잡은 게 된다. 피치클록의 도입으로 9개 미만으로 삼진 3개를 연달아 잡는 것도 가능해졌다.

‘3피트 라인’ 규정은 메이저리그 방식을 준용해 타자에게 유리하게 조정됐다. 기존에는 1루로 향하는 파울 라인 밖으로 달리고, 1루 후반부부터는 파울 라인 밖 3피트 라인 안으로 달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1루 페어 지역 안쪽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게 확대 적용한다. 내야 잔디를 밟고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주자 아웃은 아니다. 1루 송구를 방해했다고 심판이 판단했을 때 아웃 처리하기로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우천 등으로 경기 중단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노게임이나 강우콜드는 적용하지 않고 서스펜디드 규정만 적용한다. 서스펜디드 경기 발생 시에는 하루에 한 경기만 치를 수 있도록 하고, 기존 편성 경기는 다음 날로 순연한다. 선수단 체력 보호와 연장전 시간 단축을 위해 정규시즌 연장전은 기존의 12회에서 11회까지로 줄여서 진행한다. 타석당 타자의 타임아웃 횟수는 2회까지 허용된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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