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가 부산·울산 화장장 국비 지원 요구한 까닭은?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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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의회, ‘화장장 설치와 운영 방법 개선’ 건의문 발의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의장, 행안부·보건복지부 발송해
화장장 운영 시간 확대· 운영 횟수 확대와 국비 지원 등

양산시의회 의원들이 화장장 설치와 운영 방법 개선을 위한 건의문을 발의한 뒤 통과시키고 있다. 양산시의회 제공 양산시의회 의원들이 화장장 설치와 운영 방법 개선을 위한 건의문을 발의한 뒤 통과시키고 있다. 양산시의회 제공

양산시가 자체 화장시설 추진에 나선 가운데 양산시의회가 부산과 울산의 화장장 운영시간 확대 등을 건의하고 나섰다.

양산시의회는 이종희 의원 등 18명이 19일 ‘화장장 설치와 운영 방법 개선을 위한 건의안을 발의했다. 양산시의회는 이를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의장, 행정안전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송했다.

현재 경남도 10개소를 포함해 전국에 62개소의 화장장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양산시에는 지역에는 화장시설이 따로 없다.

이 때문에 양산 시민들은 인근 부산 영락공원이나 울산 하늘공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양산 시민이 화장장 예약 시 ‘관내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약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오후 장사정보시스템 예약 상황을 확인한 결과 울산의 하늘공원은 울산 시민 예약 가능 인원이 16일 20명이었으나 울산 외 지역 주민의 예약은 불가능했다.

부산 영락공원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 시민은 16일 31명까지 예약이 가능했지만, 부산 외 지역 주민의 예약은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산 주민들은 3일장을 치르기 위해 경북 구미나 김천, 세종시 등 먼 지역까지 이동해 화장을 하거나 아니면 5일장에서 7일장 등 장례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양산시의회 이 의원 등은 이 같은 이유로 부산과 울산의 화장장 운영 시간 확대와 운영 횟수 증대를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화장장 운영 시간은 대체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인건비 부담과 높은 열로 인한 시설 손상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국비로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를 보조하면 화장로 운영 시간 연장이 가능하고, 운영 회수 또한 늘릴 수 있어 양산 유족의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양산시의회는 이와 더불어 화장장 예약 시 ‘관내’와 ‘관외’ 구분을 폐지해 모든 국민이 불편 없는 장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산시의회는 “양산시는 현재 종합 장사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후보지 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건의문 내용대로 실현되면 종합 장사시설 건립 때까지 화장장 시설 부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오는 2028년까지 종합 장사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후보지 재공모를 실시 중이다. 구상 중인 종합장사시설 규모는 10만㎡ 부지에 화장로 최대 8기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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