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제정을”…‘4·19 도화선’ 부산고 3.24 학생 의거 65돌
1000명 ‘3.15 부정’ 규탄 시위
당시 주역 고령…기념 단절 우려
서명 운동 펼쳐 정부 제정 촉구
24일 부산고 교정에서 기념식
2011년 11월 1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에서 3.24 의거 기념비 제막식이 열려 행사에 참여한 부산고 14, 15회 졸업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일보 DB
오는 24일 3·24 학생 의거 65주년을 맞아 부산고 동문회가 3·24 학생의거 국가기념일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고 총동창회(이하 총동창회)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 교정에서 3·24 학생 의거 65돌 기념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3·24 학생 의거는 1960년 당시 부산고 재학생 1000여 명이 벌인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다. 당시 이들은 “비겁한 자여, 그대 이름은 방관자니라”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내고 시위에 나섰고, 4·19 혁명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날 기념식에는 재학생과 교장, 총동창회장, 당시 시위 참석한 14·15회 졸업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교정에 설치된 3·24 민주학생 의거기념비 앞에서 추념사와 축사에 이어 의거 당시 배포한 ‘동포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한다.
총동창회는 3·24 학생 의거 65주년을 맞아 국가기념일 제정 필요성을 지역 사회, 정치권 등에 알려나갈 계획이다. 국가기념일 제정을 통해 불의에 항거한 3·24 학생 의거의 정신을 후대 시민과 학생들에게 범국민적으로 확산하고 기념하기 위해서다. 총동창회는 서명 운동 등을 펼쳐 지역 주민과 정치권의 호응을 얻고, 국가보훈부에 국가기념일 제정을 청원할 계획이다. 1960년 대구 2·28, 대전 3·8, 마산 3·15 의거 등 4·19혁명에 영향을 준 의거들은 이미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지금까지 당시 의거의 주역인 14회, 15회 동기회는 모교에 기념비를 안치했고, 졸업 40주년 이후 10년마다 기념행사를 치렀다. 부산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의거의 주역들도 이제 80대 초반의 고령인 탓에 시간이 지나면 기념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며 “국가기념일 지정으로 의거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