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민 의지로 되살린 산은 이전, 임기 내 반드시 이뤄 내겠다” ‘취임 1년’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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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법 청원 21일 만에 5만 명
국회 정무위에 민심 전달할 것
HMM 본사 유치도 적극 추진
복합리조트·맑은 물 등 계획도

“부산 경제라는 울타리를 지키고 이를 넓혀가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1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0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산업은행 이전’을 꼽았다. 또한 양 회장은 HMM 본사 이전,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 등을 통해 부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의로 되살린 산은 이전

양 회장은 오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찾는다. 양 회장이 정무위를 방문한 이유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한 산업은행법 개정을 위해 국민청원을 지난달 11일 진행했다. 청원이 게시된 후 30일 안에 5만 명의 동의를 받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는데, 이 조건을 9일 앞당긴 21일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양 회장은 “까다로운 본인 인증 절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지역경제계 그리고 부산시, 관계기관까지 적극적으로 산은 이전 국민 청원에 동참해 주셨다”며 “2023년 5월 정부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고시했고 본사 부산 이전을 공식화했지만 2년 동안 제대로 된 심의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멈춰서 있는 산업은행 이전을 위해 여야 없이 지역 정치권에서 나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HMM 본사 이전 역시 양 회장은 중요한 추진 과제로 삼았다. 양 회장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HMM 영업실적이 좋아지고 있고 부산신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만큼 이전을 반대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촌의 관문 부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장벽을 무기로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수출 기업들에게는 큰 도전 과제가 된 셈이다. 양 회장은 “FTA통상진흥센터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리스크 대응 TF 운영을 통해 공급망 재편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으로 수출 환경은 변하고 있지만 부산이 가지는 가치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양 회장의 생각이다. 양 회장은 “부산은 동북아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지구촌의 관문이여야 한다. 실제로 항만업 관계자들은 부산은 알지만 코리아는 모른다. 아랍에미리트는 몰라도 두바이는 아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구촌 관문 부산의 화룡점정은 ‘가덕신공항’이다. 양 회장은 가덕신공항이 완공된다면 부산이 싱가포르를 넘어서는 환적항으로서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보기도 했다.

■100억 원 약속과 향후 계획

양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에 당선되면 부산상의에 1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 회장은 “취임 당시 지역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부산상의에 특별회비를 납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순차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양 회장은 또한 남은 임기 동안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 부산 맑은 물 공급, 해사법원 유치, 김해공항 특송 통관장 설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 회장은 “부산 사람들은 쉽게 말하자면 상수도 보호구역이 없는 곳에서 물을 취수해 마신다”며 “부산 사람들도 좋은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남은 임기를 부산 경제를 지키고, 지역 기업의 경영을 지원하는 두 개의 축으로 부산상의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회장은 “출범 당시 세웠던 더 나은 부산경제와 더 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역경제계의 역량을 모으는 상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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