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스무디’ ‘밥 없는 도시락’… 잘나갈 ‘편의점템’ 한눈에
벡스코서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
화제의 스무디, 4분기 도입 예정
단백질 도시락 등 건강식품 눈길
패션뷰티·자체브랜드 상품 강화
태블릿 포스기 등 신기술 도입도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2025 상품전시회에서 가맹점주들이 스무디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김동주 기자 nicedj@
“어, 이거 추성훈 유튜브에 나온 스무디 아닌가요?”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관심이 한곳에 집중됐다. 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지난달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온 가족 총출동한 일본 편의점 투어’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300엔(약 3000원)짜리 스무디를 소개했는데, 얼린 과일과 채소를 직접 갈아 마시는 블렌더 기계가 등장했다. 한국 세븐일레븐에는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가 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일본 세븐일레븐의 스무디 블렌더를 올해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인이 선호할 만한 메뉴를 테스트 중이며, 올 4분기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1일 부산 벡스코에서 남부권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올해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하는 ‘2025 상품전시회’를 열었다. 올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방향과 신상품을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가맹점주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우리 매장은 달라요” 특화 경쟁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국내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 4000개를 넘어섰다. 점포 수가 늘면서 더 치열해진 경쟁은 ‘플랫폼 차별화’로 이어졌다. CU는 라면·스낵·뮤직 라이브러리, GS25는 도어투(Door to)성수·야구단 특화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콘셉트 매장인 ‘뉴웨이브 오리진’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푸드스테이션이다. 즉석 피자, 군고구마, 커피, 치킨, 구슬 아이스크림 등 즉석식품을 한군데 모아 쇼핑 편의와 운영 편의를 높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은 먹거리 중심일 수밖에 없다”며 “안정돼 있는 도시락 시장을 받쳐주는 아이템이 즉석식품인데, 그중 즉석 피자가 강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갖춘 간편식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 뜨는 저속노화 콘텐츠도 즉각 반영됐다. 이날 상품전시회에서는 닭가슴살, 두부, 달걀 등으로 구성된 ‘밥 없는 단백질 도시락’이 눈길을 끌었다. 출시 일자와 가격 정보가 적힌 진열대 앞에서 가맹점주들은 질문을 쏟아내며 부지런히 트렌드를 짚었다.
미래형 포스기. 김동주 기자 nicedj@
■패션·뷰티 시장 노리고 PB 확대
편의점 업계도 ‘킬링 포인트’로 패션뷰티에 눈을 돌렸다. K뷰티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하이트진로그룹, 한섬, KT&G등 많은 기업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집 앞’ ‘곳곳’이라는 접근성을 무기로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동네 편의점에서 벌써 소용량 뷰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동대문에 패션·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특화 매장도 열었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은 올해도 주력 상품군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 매출 구성비가 30%가량 된다”며 “예전에는 PB 하면 저렴한 상품이라고 여겼는데 요즘 2030들은 가성비를 갖춘 차별화 상품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비식품 분야 PB 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곧 자체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 의류로 기본 라운드 티셔츠와 패션 양말을 내놓는다.
■식품은 신선하게, 운영은 스마트하게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이 ‘장 보는 곳’으로 정착하고 있다. ‘소용량’을 앞세워 젊은 층의 신선식품 구입처로 자리매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에 ‘신선강화형 매장’을 선보였다. 감자·양파·당근 등 채소를 1~2인 가구를 위한 소량부터 4인 가구를 위한 대용량까지 다채롭게 판매한다. 컵과일과 200g 소용량 쌀, 잡곡류도 늘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내 공동 소싱을 활용해 신선식품 구매 비용을 낮췄고 앞으로 품목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형 포스(POS)도 점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태블릿형과 모바일형 포스를 도입해 들고 다니면서 계산과 발주 등을 할 수 있다. 2026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점주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계산대 공간이 넓어지면서 상품 진열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