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은 범위 1만 4500ha 넘어서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진화율 더 낮아진 62% 절망적

25일 나흘째를 맞은 경북 의성군 산불이 의성군 산림을 초토화시키고 인근 안동시 쪽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나흘째를 맞은 경북 의성군 산불이 의성군 산림을 초토화시키고 인근 안동시 쪽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진화 수순으로 접어든 경남과 달리 지난 22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경북 의성군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5일 의성 산불은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2%다. 산불영향구역은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이르는 1만 4500ha에 달한다. 이는 국내 산불 피해 면적으로는 세 번째로 큰 것이다. 역대 가장 규모가 컸던 산불은 2000년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2만 3913㏊)이다. 산불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의성 산불의 피해면적이 역대 두 번째로 올라서는 건 시간문제다.

산불 진화율은 최근 24시간 동안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날 정오에 71%까지 올랐으나 이날 오전 7시에는 진화율이 55%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정오가 되자 다시 60%대로 증가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의성군에 헬기 77대, 진화인력 3836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극도로 건조한 날씨에 예측 못할 강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강풍을 타고 불티가 최장 2km까지 날아가 번지는 ‘비화 현상’까지 더해지고 있다.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안동시와 청송군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동시는 길안면, 남선면 등 주민에게, 청송군은 파천면과 안덕면 등지 주민에게 대피를 권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