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정 진료 없이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만들겠다” 오주현 삼성창원병원장
25년간 전문의 의료 현장 누벼
지역 완결형 상급종합병원 목표
심평원 평가 2회 연속 경남 1위
삼성서울병원서 명의 다수 영입
오주현 삼성창원병원장은 “지역 대표 병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 적정 진료, 배려하는 진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삼성창원병원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오주현(59) 교수의 진료 철학이다. 2000년 9월부터 삼성창원병원에서 전문의로 근무해온 오 원장은 “의사의 순간적인 판단이 환자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확한 근거에 기반한 적정 진료와 환자마다 다른 환경을 배려한 맞춤형 진료가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년간 의료 현장을 누빈 그는 취임 첫 과제로 ‘지역 완결형 상급종합병원 실현’을 꼽았다. 이는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심장혈관센터, 뇌신경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중증·응급·희귀질환 치료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에서 모든 치료가 가능하도록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 원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장은 지역 모든 환자의 건강을 돌봐야 하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고, 신뢰받는 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창원병원은 1981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지어져 의사, 간호사 등 총 2000여 명의 직원들이 719병상을 운영하는 상급종합병원이다. 2016년 본관을 신축하면서 중증질환 치료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대폭 확충해 2021년 창원시 첫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최근 상급종합병원 47개 전체를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 경험 평가에서 2회 연속 경남 1위, 전국 9위 병원으로 뽑혔다.
오 원장은 “삼성창원병원은 삼성이 의료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역 거점으로 만든 병원”이라며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 환자 중심의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의료원 산하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과 네트워크도 충실해 수도권 명의들이 꾸준히 영입하면서 위암, 췌장암, 간암·간이식, 항암 등 고난도 치료 수준도 높다고 정평이 나있다.
오 원장은 의과대학 증원 문제로 촉발된 전공의 부재로 인해 의료 공백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 현장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공의 공백을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합심해 채우고 있지만, 1년 넘게 지속되는 이번 사태에 의료진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현장의 안정화를 위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창원병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도 참여했다. 국가 중증·희귀질환 진료 시스템이 더욱 체계적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이유다. 게다가 병원은 늘어나는 중증환자를 충분히 수용하고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위해 ‘미래관’(가칭)을 건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오 원장은 “삼성창원병원은 약 45년간 지역민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성장해 왔다. 앞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지역 의료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의 의료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삼성창원병원은 부산·경남의 모든 병원과 함께 앞선 의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 의료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