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정 10년 이끈 김혁규 전 도지사 미국서 별세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가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경남도는 김혁규 전 도지사가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 0분 미국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관선인 제27대(1993년 12월∼1995년 3월)에 이어 민선인 29∼31대(1995년 7월∼2003년 12월)까지 3선의 경남지사 직을 맡아 10년 가까이 경남 도정을 이끌었다.
재미 사업가 출신인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인연으로 지난 1993년 마지막 관선 경남지사로 임명돼 고향 경남에 발을 디뎠다.
김 전 지사는 임기 당시 행정에 파격적인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주식회사 경상남도 대표이사’로 불렸다.
그는 2003년 12월 경남도지사를 중도사퇴하고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했다. 2004년 4월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참여정부 국무총리 지명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최고위원으로도 선출됐다. 김 전 지사는 2007년 한때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활동을 이어오다가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을 마지막으로 정치권과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거주했다. 빈소는 미국 뉴저지주 리지필드 축복장례식장에 마련했고, 발인은 미국 시간으로 오는 31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이정숙 여사와 미국 뉴욕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딸 김성신 씨, 사위인 강정묵 전 창신대 총장이 있다.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330만 도민을 대표해 애도를 표했다.
박 지사는 “고인은 행정에 경영을 도입해 경남무역 설립과 해외시장 개척 등 기업적 도정 운영으로 지방행정의 새로운 지평을 여셨다”고 추모하며 “경남도는 항상 도민의 안위를 걱정하고 경남 경제 토대를 마련한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 도민을 위한 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