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스타트업 요람 ‘1876부산’ 항만 현장 첫 사업 아이템 공개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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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입주사 기술시연·설명회
태풍 대비 크레인 고박장치 비롯
2022년 개설 뒤 첫 성과물 공개

지난 2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1876부산’ 입주기업 기술시연·설명회가 열려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들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지난 2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1876부산’ 입주기업 기술시연·설명회가 열려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들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해운·항만·물류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시와 함께 2022년 조성한 ‘1876부산’이 현장에 적용할 첫 사업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지원사업’ 기술시연·설명회를 지난 2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소개된 기술은 선박과 야드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컨테이너크레인의 와이어로프 상시 진단 장비(에코블루텍-엔키아), 태풍에 대비해 야드 바닥에 컨테이너크레인을 간편하게 고정시키는 고박장치와 쌓아올린 컨테이너가 강풍에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고정작업 로봇(디플러스), 크레인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통합운영플랫폼(아이피엘엠에스) 등 4종이었다.

항만 현장 장비 점검에는 고공 작업이 필요하고, 태풍이나 강풍에 대비한 고박·고정 작업도 20kg 이상의 고정핀을 인력으로 옮기면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높이 쌓인 컨테이너를 단단히 벨트로 묶어 고정시키는 작업에는 20m 이상 높이 컨테이너에서 2명이 작업하고, 지게차와 신호수 등 4명이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날 발표된 기술은 항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 부문에 특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컨테이너크레인 와이어로프의 안전성을 365일 점검해 실시간 정보를 알려주는 장비는 부산항 신항의 한 컨테이너부두에서 개발을 요청하기도 했다.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특징 덕분인지 이날 설명회에는 부산항 전체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애초 계획했던 설명회 장소보다 규모를 키워 진행했다. 설명 이후 질의 응답에서는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들로부터 현장 적용 과정에 필요한 보완점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

현재 상시 진단 센서는 개발을 마치고 이 부두 크레인에 설치해 현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크레인과 컨테이너 고정 장치는 내년까지 시제품을 제작해 현장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BPA는 이날 시연·설명회 이후 현장 실증에 필요한 부두 운영사와의 협의를 조율하면서 현장 적용을 도울 예정이다.

‘1876부산’은 2022년 부산역 9번 출구 바로 옆에 만들어져 현재 13개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BPA는 이들 기업에 사무실 공간 제공, 창업·연구지원금 보조, 실증시설 제공 및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연정흠 항만연구부장은 “BPA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구매 연계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연 3억 원을 매칭 투자했는데, 올해는 12억 원으로 대폭 늘려 중기부 예산까지 총 2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며 “해운 항만 물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을 마음놓고 개발할 수 있는 ‘1876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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