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데 모인 울산페이 인기 되살릴까
울산페이·울산몰·울산페달
통합 운영사 코나아이 재선정
4월 한 달간 환급률 일시 인상
통합으로 이용객 활성화 주목
울산시청 청사 전경
울산시가 다음 달부터 지역사랑상품권인 ‘울산페이’와 부가서비스인 ‘울산몰(모바일 쇼핑몰)’, 배달·픽업 서비스 ‘울산페달’을 통합 운영한다. 이용객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역화폐 등이 이번 통합 운영 체계 구축으로 재기의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울산페이·울산몰·울산페달을 통합 운영할 3기 운영대행사로 공개 입찰을 거쳐 ‘코나아이’를 재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코나아이는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 2년간 울산페이 3기를 운영하게 된다. 통합 운영에 따른 추가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회원 가입은 별도 절차는 필요 없다. 기존 울산페이 앱을 업데이트해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울산페이를 제외한 울산몰, 울산페달 가맹점은 운영사 변경에 따라 반드시 재등록 절차를 이행해야 된다. 가맹점 수수료는 중개와 결제수수료를 포함해 울산몰은 7%(중개 2%·결제 5%), 울산페달은 5%(중개 2%·결제 3%)이며, 부가세는 별도다. 울산몰은 통합 전 수수료로 8%를 받다가 이번에 1%P 낮췄다. 울산페달의 경우 기존에는 중개수수료가 없었으나 업체 측과 논의 끝에 수수료 현실화 차원에서 2%를 받기로 했다. 울산시는 울산페달의 수수료 인상으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구시의 ‘대구로’와 인천시 ‘배달이음’ 등 다수 지역 공공배달앱이 중개수수료로 2%를 받고 있다”며 “(울산페달의) 중개수수료를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울산페이 등은 그간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용객 감소로 외면받는 실정이다.
특히 울산페이는 2023년부터 할인율을 10%에서 7%로 축소하는 등 혜택이 점점 줄었고, 지난해 선할인에서 캐시백 형태로 방식을 바꾸며 논란을 빚었다.
이에 2019년 도입 당시 4만여 명이던 가입자는 2020년 30만 명으로, 2022년 52만 명까지 늘었지만 점차 가입자 수가 줄어 현재 31만 명 가량만 가입해 있다.
첫해 7000여 곳이던 가맹점도 2022년 약 7만 곳까지 늘었다가 올해 2월 말 기준 5만 7277곳으로 감소했다. 울산페이 발행 규모는 2021년 5081억 원이던 것이 2024년 2582억 원까지 줄었다. 배달앱 수수료로부터 지역 상인을 보호한다며 도입한 울산페달 역시 해마다 이용객이 급감하며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도입 첫해인 2021년 6만 6000여 건이던 주문 건수는 2022년 5만 1456명, 2023년 2만 9554명, 지난해 1만 8302명까지 줄었다. 출시 초기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별도의 전용 앱이 없는 등 이용이 불편해 인기를 끌지 못한 데다 울산페이와 연동되는 구조로 울산페이 가입자가 줄면서 울산페달 이용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통합서비스 구축으로 울산페이는 물론 울산몰과 울산페달 이용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시는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유튜브 채널 등에 홍보물을 게시하고 관련기관 협조 공문 발송 등 전방위 홍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4월 한 달간 울산몰과 울산페달 이용자에게 5%를 환급해 주고, 할인쿠폰 제공 행사도 준비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페이와 울산몰, 울산페달을 통합 운영해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