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평균대출 5150만원에 연체율도 ‘쑥’…중기 연체율, 대기업의 3배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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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3.7% 늘고 신용대출은 5.4% 감소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결과

서울 강남구 한 은행 지점에 게시된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한 은행 지점에 게시된 대출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 등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5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0.5%대로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과 주택 외 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고금리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일자리행정통계 데이터베이스(DB)와 신용정보 등을 연계해 임금근로자가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빌린 개인대출 잔액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잔액은 5150만 원으로 전년보다 0.7%(35만 원) 증가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하던 임금근로자 대출 잔액은 2022년 처음으로 감소(-1.7%)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3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 통계청 2023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 통계청

대출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038만 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고, 주택 외 담보대출도 1754만 원으로 2.1% 증가했다. 하지만 신용대출은 1157만 원으로 5.4%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 대출이 감소한 반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 대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대출이 1.7% 늘어났지만, 비은행권 대출은 1.2% 줄었다.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1%로 전년보다 0.08%포인트(P) 상승했다. 2021년 0.41%였던 연체율은 2022년(0.43%)에 이어 2023년까지 2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2023년 임금근로자 부채 2023년 임금근로자 부채

연령별 평균 대출은 40대가 779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6979만 원), 50대(5993만 원), 60대(3745만 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60대(0.86%)가 가장 높고, 30대(0.31%)가 가장 낮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626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체율은 0.29%로 가장 낮았다. 단독주택 거주자는 평균 대출이 2993만 원으로 가장 적었고, 연체율은 1.39%로 가장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782만 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4299만 원)의 1.8배 수준이었다. 반면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2%로 대기업(0.29%)보다 2.9배가량 높았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평균 대출이 1억 2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업이 2154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연체율은 건설업(1.28%), 숙박·음식업(1.12%) 순으로 높았고, 교육업(0.16%)이 가장 낮았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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