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 회화 거장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 26일 별세
고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 부산일보DB
옻칠 회화 거장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이 26일 별세 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통영 출신으로 한평생 대한민국 전통 옻칠 가치를 세계에 알리려 헌신했다.
1951년 설립된 경남 도립나전칠기기술원 1기로 입소한 고인은 한국 나전칠기의 거장 김봉룡, 안용호, 장윤성 선생에게서 전통 칠 기법을 배웠다.
무명작가였던 1963년, 자개 옻칠 문갑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2회~15회 4회 연속 특선을 차지하며 불과 31세 나이에 ‘국전 추천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옻칠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옻칠 회화인 ‘김성수 상감기법’을 창안하고 숙명여대 미대 교수를 지내다 1998년 정년 퇴임 후 미국에서 활동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선 천연 옻칠을 ‘라커(Lacquer)’라 불렸다.
천연칠과 화학칠을 구분하지 못한 탓이다.
가짜 옻인 ‘카슈’를 포함한 단어에 충격받은 고인은 우리말인 ‘옻칠(Ottchil)’을 고유명사로 정착시키려 애썼다.
그리고 2006년 고향으로 돌아와 사재 15억 원을 털어 국내 최초 옻칠미술관을 세웠다.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하면 옻칠 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빈소는 새통영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다만, 장례는 고인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