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든 식품, 소비자에 먹혔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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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투표·아이디어 수집 통해
개발 단계부터 출시까지 협업
소비 성향·제품 홍보 일석이조

GS25가 고객 참여 이벤트로 출시한 ‘3단 위로 도시락 에그&함박 정찬’. GS25 제공 GS25가 고객 참여 이벤트로 출시한 ‘3단 위로 도시락 에그&함박 정찬’. GS25 제공

식품업계에서 상품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가 참여하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출시 전부터 상품을 알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최근 고객 7000명 투표에서 1위로 뽑힌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피자를 출시했다. 해당 이벤트는 미국, 호주, 영국 등 전 세계 도미노 피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피자 6종을 대상으로 가장 먹어보고 싶은 피자 투표에 약 7000명의 고객이 참여해 선정했다. 도미노피자 측은 “제품 출시부터 홍보까지 ‘고객이 직접 뽑은 1등 피자’라는 표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편의점 GS25 역시 지난 1월 유튜브 예능과 협업해 시민 아이디어로 탄생한 ‘국민 참여형 도시락’을 선보였다. 유튜브 채널 ‘오오티비 스튜디오’와 함께 국민 도시락 개발을 주제로 제작한 영상 콘텐츠에서 GS25는 시민 인터뷰를 통해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이후 대국민 투표로 선정된 도시락을 상품했다.

당시 선정된 ‘위로(UP) 도시락’은 3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손잡이가 달려 휴대가 편하고 합리적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한 제품 출시는 색다른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고객의 관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만족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만큼 이러한 흐름은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식품 분야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도 고객 투표를 통해 할인 품목을 선정하는 이벤트를 벌여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는 지난 26일까지 고객 소통형 프로모션 ‘마이 핫프라이스’ 2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는 롯데마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했다. 이번 투표 대상은 대중적인 밥 반찬인 햄 통조림과 참치 통조림 2종 중에 진행했다. 선정된 상품은 4월 중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첫 번째 마이 핫프라이스 행사에서 쌀(10kg)과 즉석밥을 후보에 올려 선정된 국산 ‘정갈한 쌀’을 일반 브랜드 대비 40% 이상 저렴하게 판매했다. 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팀장은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자 제철 먹거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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