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 격랑 속 해운업 ‘든든한 나침반’, 사회공헌 물결도 ‘넘실’
138개 해양 기업에 총 12.5조 원 지원
해운 재건 이끌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
드림 독 개소·영화제 등 해양문화 확산
장학사업·봉사·유망 기업 발굴 등 활발
한국해양진흥공사 ‘KOBC 바다사랑봉사대’가 지난 12일 부산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시설개선·화단정비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던 우리나라 해운 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외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138개 해양 기업에 총 12조 5677억 원(2024년 12월 말 기준)의 금융을 제공하며 해운업 부활의 견인차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최근 해진공은 선박금융 지원을 넘어 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는 종합 해양 지원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금융지원 외에도 ‘희망더(+)海(해)’라는 슬로건 아래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며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하고, ‘사랑의열매 실버등급’과 공공기관 최초로 ‘한국경영인증원 상생경영인증’ 등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임한 안병길 사장의 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를 바탕으로 사회공헌 예산을 지난해 7억 원에서 올해 31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해양문화 융성 및 확산을 위한 해양메세나 △해양산업과 지역사회 동반성장 및 인재 양성 △신 취약계층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보호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문화 확산, 그 물결을 이끈다
해진공은 해양산업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문화 격차 해소를 목표로 다양한 해양문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3년 11월 개관한 해양 미디어아트 전시 ‘시대를 항해하다’는 해양산업의 역사와 미래를 예술적으로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국민들의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올해는 인천해양박물관 해양전시관을 비롯해 해양 관련 △미술페스티벌 △국제영화제 △문학·뮤지컬 제작 지원 등을 통해 해양문화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문화시설 부족 지역 아동들을 위해 해양 문화·학습공간 ‘해양 드림 독(Dream Dock) 1호점’을 열어 해양에 대한 꿈과 흥미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부산과 군산에 공간을 조성해 더 많은 어린이에게 해양문화 향유의 기회와 학습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 사상구 백양종합사회복지관에 설치한 ‘해양 드림 독(Dream Dock) 1호점’ 개관식에 참석한 안병길 사장.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미래 해양인재, 더 크게 키운다
해진공은 해기사 등 해양 인력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애주기에 따른 해양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부터 ‘KOBC 해양 인재 장학사업’을 통해 부산·인천해사고와 오션폴리텍 등에 장학금을 전달함으로써 미래 해양 인재들이 학업에 전념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KOBC 디지털 오션 리더 양성과정’을 통해 해양 관련 학과 대학생들에게 디지털·AI(인공지능)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 해양산업 변화에 대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올해는 자립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물품 후원, 멘토링, 해양학과 진학 장학금 등을 통해 사회적 자립과 해양 인재로서의 성장을 돕는다.
■지역경제 활성화·혁신의 물길 튼다
부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기관들과 협력해 유망 기업 발굴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해진공은 부산 지역 9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BEF)에 총 5억 2000만 원을 출연해 사회적기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컨설팅부터 자금까지 종합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총 3억 원을 출연해 조성한 해운항만산업 기술창업 지원플랫폼 ‘1876Busan’(부산시·부산항만공사 공동 운영)은 부산 대표 해양산업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했으며, 입주기업이 해양산업 핵심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돕기 위해 사무 공간, 기술 지원금, 협력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원 기업 중 한 곳은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소선사 환경 규제 대응 사업의 파트너사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더 나은 미래 환경을 향한 항해
해진공은 해양환경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진공은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KOBC 해양환경 보호대전’을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다.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등 해양환경 이슈에 대한 민간의 혁신적 해결책을 발굴하고,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종합 지원을 제공하는 환경 문제 해결 플랫폼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또한,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KOBC 바다사랑봉사대’는 해안 정화, 환경 캠페인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전문기관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 ‘부산 사회공헌정보센터’ 등과의 협력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KOBC 바다사랑봉사대 대장으로서,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봉사 활동 확대 의지를 밝혔다.
해진공은 이처럼 금융 지원을 넘어 해양문화 확산, 인재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해양산업과 지역사회의 선순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진공은 국민과 함께 지속 가능하고 풍요로운 해양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