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환경친화적 솔루션으로 ‘폐기물 재활용’‘자원 순환’ 앞장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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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재·석회석 미량 포함된 마그네슘
발전사 최초로 추출 기술 개발에 성공
국내 첫 세라믹 3D프린터기 제작 나서

한국남동발전 본사 전경. 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 본사 전경. 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이 폐기물의 새활용(Up-Cycling·업사이클링)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 발굴 및 사업 개발을 통해 자원순환을 선도하고 있다. 에코테크(Eco Tech·저탄소 연료 및 친환경 제품 개발) 솔루션으로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남동발전은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재활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소재 및 경량골재 생산설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소재 생산설비에서 생산된 세라믹 산업소재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3D프린팅 원료 개발 및 전용 프린터기 설계·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경량골재를 활용해 발전소 보일러 내에서 연료의 연소를 돕고 내부 온도 유지 역할을 하는 첨가제(유동 모래)로 대체 사용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발전사 최초로 석탄재와 석회석(탈황흡수제)에 미량 포함돼 탈황설비에서 농축된 후 폐수 슬러지로 유입된 20~30%의 마그네슘을 추출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사업화를 통해 향후 마그네슘 판매 수익이 기대된다.

남동발전은 또한, 톱밥 생산을 위한 산림벌채 방지 및 탈플라스틱 정부 정책 이행을 위해 중소기업·연구기관과 협업해 목재펠릿 연소재를 활용한 축산농가 깔짚(톱밥) 대체재 및 친환경 덱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한국남동발전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재활용해 만든 3D프린팅 원료 시제품. 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재활용해 만든 3D프린팅 원료 시제품. 한국남동발전 제공

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및 수자원 다변화를 위해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활용해 신규 발전소의 공업용수 및 발전용수 사용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자원순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내 일부 시멘트사는 시멘트 원료인 석탄재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된 석탄재가 수입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고, 급기야 2018년 일본산 폐기물 수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국민들은 일본산 석탄재 수입에 불안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남동발전은 석탄재를 수입하는 시멘트사에 국내 석탄재를 대체 공급하려고 했으나 석탄재를 당장 반출하기에는 관련 법규의 제약 등 장벽이 있었다. 폐기물관리법은 폐기물의 재위탁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석탄재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수단 변경’(선박→차량)이 ‘폐기물의 재위탁’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남동발전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예상보다 더 오랜 시일이 소요되면서 시멘트 원료 수급 지연이 발생했고, 남동발전 역시 매립 비용이 점점 증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남동발전은 환경부에 ‘사전컨설팅 감사제도’를 신청했다. 사업의 공익성과 필요성 등이 인정돼 신청 건은 인용될 수 있었다. 사전컨설팅 감사제도는 적극행정 제도의 일종으로, 컨설팅 의견대로 업무를 처리한 경우 면책기준을 인정해줌으로써 안심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현재는 남동발전에서 H사, S사 등 국내 시멘트사에 연간 약 20만 t의 석탄재를 공급하고 있고, 발전소 매립 부담금도 연간 20억 원씩 절감하고 있다. 그 이후 폐기물관리법은 개정됐고, 추가사업으로 환경부로부터 석탄재 저장창고 건설을 위한 100억 원 상당의 보조금도 지원받아 향후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가치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창의와 도전 정신으로 다양한 친환경 기술 개발과 활용을 통해 순환경제사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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