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수산업 재건 위한 고강도 개혁·어업인 권익 향상에 앞장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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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회원조합 경영 정상화 견인
자금 지원 통해 대출 건전성 회복 지원
어업인 의견 보장 등 제도 개선 노력도

노동진(앞줄 가운데) 수협중앙회장이 지난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상호금융 경영전략협의회’에서 임직원들과 ‘상호금융 재도약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노동진(앞줄 가운데) 수협중앙회장이 지난달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상호금융 경영전략협의회’에서 임직원들과 ‘상호금융 재도약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지난 27일 부로 반환점을 돌아 임기 3년 차에 돌입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잔여 임기 내 중점사업으로 서울 노량진 유휴부지 복합개발을 제시했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수산업을 재건하는 고강도 개혁과 어업인 권익에 확실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재원으로 노량진 복합개발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서둘러서 벌어들인 수익을 복합 위기에 놓인 수산업과 어업인에 온전히 쓰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자 공모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수협중앙회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은 1만 4590평 규모의 유휴부지에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2023년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 등으로 중단했다.

대출 부실 확대로 실적이 부진한 회원조합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도 노 회장의 중점 과제다.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회원조합의 우량여신 공급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대출 취급 경험이 풍부하고 심사 능력이 우수한 회원조합과 수협은행이 취급하는 대출에 타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상생협약대출’을 각각 출시했다. 수협중앙회가 참여하는 우량 대출 건에 회원조합이 참여하는 연계대출도 도입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건전 대출 지원제도를 만든 것이다.

노 회장은 이 같은 대출 건전성 회복에 대한 대대적인 조치와 더불어 올해 무이자 중심으로 편성된 2500억 원의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자금을 조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기 내 자금 규모를 3000억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재차 강조했다.

어촌 현장 요구를 반영해 마련 중인 25개 핵심 정책과제를 전사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가적 예산과 제도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과제에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 대한 자체 종합적 지원 방안에 대한 정부·국회의 협조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 보험료율 인하를 통한 회원조합 비용 부담 경감 △낚시로 남획되는 어종에 대한 어획량 제한제도 도입 △수산물 소비심리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수산물 소비의 날 정례화 등이 담겼다.

어업인이 부자되는 ‘어부(漁富)의 세상’을 기치로 내세운 노 회장은 어업인 권익을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다. 해상풍력으로부터 어업인의 생계 터전인 어장을 지키는 특별법이 최근 제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노 회장은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단순한 반대보다는 제도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핵심사항을 도출해 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에는 정부가 적합한 입지를 발굴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그 과정에서 어업인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도록 했다. 수산업 지원에 대한 재원 근거도 반영됐다.

일선수협이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노 회장은 수도권에 소재한 수협은행 영업점의 공간 일부를 활용해 재정 여력이 낮은 회원조합이 입점해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권 최초의 ‘복합점포’를 2023년 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13곳의 복합점포가 지난 한 해 동안 4000억 원에 가까운 대출 성장을 이뤄냈다. 전체 회원조합 영업점 526곳에서 올린 대출(9143억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힘입어 복합점포에 처음으로 입점(2023년 10월)한 9곳의 회원조합 중 6곳이 1년여 만인 작년 말 흑자로 전환됐다.

수협중앙회는 정체된 수산물 소비가 진작되도록 해외시장 개척사업을 확장하며, 지난해 5393만 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수출 계약실적을 견인해 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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