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쉼터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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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공원·명품 맛집 등 즐길거리 풍성
창의성 돋보이는 처인·남한강휴게소
도심항공 모빌리티·VR 신기술 체험도

올해 개통한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는 상공형 양방향 통합휴게소로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링 모양의 외관은 마치 우주정거장을 연상케 한다. 이곳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중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있으며 서울 성수동 유명 맛집(구욱희씨·붕어유랑단 등), 가가솥밥 등 전문 식당도 유치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올해 개통한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는 상공형 양방향 통합휴게소로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링 모양의 외관은 마치 우주정거장을 연상케 한다. 이곳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중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있으며 서울 성수동 유명 맛집(구욱희씨·붕어유랑단 등), 가가솥밥 등 전문 식당도 유치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에 1971년 처음 들어선 후 지금은 211개까지 늘어난 고속도로 휴게소는 여행객에게 설렘의 장소로, 운전자와 자동차에게 휴식처가 돼주는 대표 시설로 자리 잡았다.

한국도로공사는 과거 화장실, 식사, 휴식 등을 위해 머물렀던 고속도로 휴게소에 테마공원 조성, 명품 맛집 등을 도입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함진규 사장 취임 이후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강조하면서 휴게소 변화는 탄력을 받고 있다. 먼저 도로공사는 휴게소를 쇼핑·문화·스포츠·취미생활 등을 체험하는 곳으로 탈바꿈시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 개통한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에 위치한 처인휴게소는 민간의 창의성이 더해진 좋은 예다. 이곳은 본선 상공형 양방향 통합휴게소로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링 모양 외관은 마치 우주정거장을 연상케 한다.

처인휴게소는 대형 휴게소답게 포천 방향 275대, 세종 방향 318대의 차량을 댈 수 있는 주차장과 3층에 걸친 넓은 휴게공간이 있다. 특히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와 가상현실(VR) 스포츠 등 다양한 체험시설 외에도 비즈니스 미팅룸, 공중 덱형 야외 정원, 캐릭터 카페, 화물차 라운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중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있으며 서울 성수동 유명 맛집(구욱희씨·붕어유랑단 등), 가가솥밥 등 전문 식당도 유치했다.

지난해 5월 개소한 남한강휴게소도 민간 기업과 협업한 대표적인 양방향 통합휴게소다. 이곳도 UAM, VR 등 4차산업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시설들을 갖췄다. 특히 정규 경기가 가능한 드론 축구 경기장과 텐트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글램핑 존이 설치돼 휴게소 방문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기존 휴게소도 처인휴게소 등과 같이 복합문화공간의 신개념 휴게소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정부가 인증한 백년가게, 지자체가 선정한 맛집 등 다양한 브랜드를 고속도로 휴게소 155곳에 유치했다.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기부가 공식 인증한 점포다. 단순히 같은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에서 레시피, 매장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그대로 구현해 고객들이 실제 맛집을 직접 방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로공사는 휴게소에서 많이 팔리는 간식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2024년 2월부터 ‘알뜰간식’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기존 3종 할인으로 제공했던 호두과자, 소떡소떡, 닭꼬치류 등의 간식을 휴게소 규모별로 1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가격을 3500원 이하로 낮춰 전국 208개 휴게소에서 ‘알뜰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 주유소 브랜드인 ex-오일을 통해 고객 유류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2월 기준 전국 평균 대비 ex-오일 기름값은 L당 휘발유는 54원, 경유는 51원 각각 저렴하다. 기름값만 싼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정품·정량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정확한 주유량을 보장하기 위해 매월 정량검사를 실시하면서 법정 허용오차 기준보다 강화된 기준(20L당 ±100mL)을 적용한다.

함진규 사장은 “오늘날 고속도로 휴게소는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획일적인 쉼터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의 변화에 맞는 신개념의 휴게소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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