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품질평가원 데이터 기반 역량·레드팀 보강, 축산물 유통 서비스 혁신
여러 기관 분산 데이터 통합 효율화 촉진
집단사고 방지·내외부 소통 채널 다각화
저탄소인증제 대상 확대 등 적극적 행정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축산물 가격지도(여기고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위치를 기반으로 품질 좋고 저렴한 고기를 찾을 수 있도록 주변 축산물 판매장 위치 및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세종시에 위치한 공공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축산유통 전문기관’으로서 국민 중심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축산물 등급 판정과 가축의 출생부터 도축·포장처리·판매까지 정보를 관리하는 축산물 이력제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다. 아울러 생산자·도매·소비자가격 등 국내 축산물의 유통 비용을 조사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축산물의 품질과 유통에 관한 모든 업무를 맡고 있는 주요 기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최근 축산 유통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정책적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경영혁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의 경험이나 표면적 현상에 의존하는 의사결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기획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월례 모임 등에 직원 참여를 확대해 기관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이 흔히 빠지기 쉬운 집단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레드팀’을 신설하는 등 내외부 소통 채널을 다각화했으며, 성과 평가를 신설하고 특별승진 등 보상을 강화하는 등 직원의 동기부여를 시스템화했다. 레드팀이란 조직 내에서 취약점을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는 역할을 맡은 팀을 말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경영혁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또 ‘대국민 서비스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꿀 등급판정 기준 완화, 유통 서류 전자화 등 기존의 불편한 서비스를 개선했으며 소비자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돼지등급제 개편을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저탄소인증제 대상을 돼지고기와 우유까지 확대하는 등 소비자 선호를 충족하기 위한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기관의 전문성을 발휘해 비효율적 가축방역 체계, 제주 흑돼지 품질 관리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생산성 분석과 가격비교 서비스 등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등급판정 받은 계란·벌꿀·한우 등 주요 축산물의 수출 규제를 개선하고 등급판정 기준과 기관 간 업무중복을 개선해 민간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현재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통합해 혁신서비스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축산농가는 국민이 원하는 축산물이 무엇인지 분석해 생산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효율적인 축산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대국민 서비스로는 △축산물 가격지도(여기고기) △전자문서지갑 △축산유통정보 다봄 등이 있다. ‘여기고기’란 소비자 위치를 기반으로 품질 좋고 저렴한 고기를 찾을 수 있도록 주변 축산물 판매장 위치 및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또 ‘전자문서지갑’은 축산 유통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확인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축산물원패스)으로 통합 전자서류 발급 후 보관·휴대하는 서비스다.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는 전자출하시스템을 보급해 출하 신청 업무를 간소화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있는데, RPA·OCR 기술을 적용해 14건의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시스템 구축 등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국민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