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올해 전문의 4명 초빙, 심뇌혈관센터는 상반기 개소 목표
뇌혈관 명의 장경술 센터장 등 영입
투석 수요 급증에 관련 의료진 확충
국내 첫 AI 방사선량 평가 기술 개발
방사선량평가연구팀이 AI기반 생물 선량평가 기술을 활용해 염색체 이상을 분석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올해 초 4명의 전문의를 초빙하는 등 필수의료 분야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이창훈, 이하 의학원)은 심뇌혈관센터가 올해 상반기 개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에서 신경외과 과장, 종신교수, 뇌병원 부원장 등을 역임한 뇌혈관 분야 명의 장경술 센터장을 초빙했다. 또한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메리놀병원 등에서 심장혈관 시술 경험을 쌓은 김성만 심장내과 과장을 초빙해 급성 심근경색 시술, 심장혈관 스텐트 삽입술, 팔다리 혈관 촬영 및 치료, 정맥 혈관 확보, 인공심장박동기 및 제세동기 삽입술, 수술 없이 시행하는 심장판막 치료술과 심방중격결손증 치료 등 다양한 심장 질환 시술이 가능해졌다.
의학원은 급증하고 있는 신장 투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장내과 전문의 배수야 과장을 초빙했다. 이로써 기존 전문의와 함께 두 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맡게 되면서 지역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위장관외과 분야에서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한 성바울 과장을 영입했다. 성 과장은 위암, 위장관기질종양(GIST), 위식도역류질환, 탈장 등 분야에서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에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고 있어 환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뇌혈관센터는 올해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 센터는 행정구역 중심이 아닌 실제 생활권 기반의 필수 의료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국 최초의 시도로, 부산시와 기장군,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가 함께 참여한 지자체 주도형 필수의료 강화 사업의 일환이다.
한편, 의학원 방사선량평가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방사선 사고에 대비한 인공지능(AI) 기반 생물학적 방사선량 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다중 인공신경망 기반 추정 선량 검사 방법’에 대해 특허 등록 및 PCT 출원(국제 특허)을 완료했다. 원전이 밀집된 동남권에서 방사선 사고에 대비한 비상진료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다수의 피폭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의 신속한 분류, 진단, 치료 및 예후 관리를 위해 염색체 이상 분석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사선량 평가는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기존 검사법의 한계였던 대량 검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염색체 이상 자동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딥러닝 기반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염색체 이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지하며, 최신 신경망 두 개를 결합한 다중 신경망 구조를 통해 피폭된 시료에서 염색체 이상을 분석하고 인체의 피폭 정도를 원스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방사선 사고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되고, 신속한 선량 평가 및 치료 체계 확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의학원은 AI기반 환자 상태 악화 예측 솔루션인 ‘AITRICS-VC’를 도입해 치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했다. 이 솔루션은 입원 중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환자의 생체 정보를 AI가 분석해 패혈증이나 심정지 사망 등 급성 중증 악화가 발생하기 4~6시간 전에 경고함으로써 응급 상황을 방지하고 적절한 사전 치료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치료율이 크게 향상되고, 의료진의 모니터링 부담이 줄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