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스마트 APC 확산, 농산물 입고~출하 전 과정 디지털화
비효율 개선 ‘생산유통 통합조직’ 육성
자동화 설비·정보화 시스템 구축 추진
품질 경쟁력과 생산성 동반 상승 도모
산지유통센터(APC)란 집하·선별·세척·포장·저장 등 농산물을 상품화하고, 대형 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 판매하는 시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자동화 설비와 정보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APC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산지유통센터(APC)를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가의 시장 교섭력을 키우고, 비효율적인 유통 단계를 개선하기 위해 aT는 통합조직 운영과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확산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산지유통센터란 농산물의 집하·선별·세척·포장·저장 등의 상품화 기능을 하고, 대형 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 판매하는 시설이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지만 농촌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유통은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소규모 다품목 생산, 복잡한 유통 단계 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 크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산지유통조직을 규모화된 품목 중심 조직으로 재편하고, 생산과 유통을 통합한 ‘생산유통 통합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aT는 정부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산지유통활성화자금, APC 건립 지원 등 18개 유통 관련 지원 사업의 신청 자격을 통합조직에 한정하거나 우선·우대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직화된 산지조직이 유통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aT는 산지유통센터(APC)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스마트 APC’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APC가 여전히 인력 의존적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aT는 자동화 설비와 정보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APC 확산에 나섰다. 특히 농산물은 수확 직후의 신선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체계적인 품질 관리와 처리 속도 단축화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지유통센터(APC)란 집하·선별·세척·포장·저장 등 농산물을 상품화하고, 대형 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 판매하는 시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자동화 설비와 정보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APC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이에 따라 자동 선별·포장기, 바코드·QR 리더기, 키오스크 등 첨단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맞춤형 컨설팅과 시스템 운영 지원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특히 aT는 2023년 범용 APC 지원시스템을 개발하고 2024년에는 수요자 맞춤형 기능 개발을 추진해 입고-선별-포장-출하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회계·인사 등 경영관리와 생산농가 정보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APC의 운영 전반을 스마트하게 전환 중이다. 스마트 APC 디지털 솔루션팀을 운영해 현장 컨설팅과 시스템 전환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2024년 생산유통 통합조직의 총 매출액은 1조 8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스마트 APC 구축사업자의 매출도 같은 기간 3766억 원에서 4546억 원으로 21% 상승했다. 통합조직화와 스마트화가 유통 혁신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충남 금산에 있는 만인산농협의 APC를 들 수 있다. 만인산농협은 스마트 APC를 구축한 뒤 2017년에 비해 2023년 사업 규모가 265% 확대되고, 생산성도 96% 증가했다. 유통업체들은 시설채소류 구매를 위해 만인산농협을 찾게 되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소비지와 활발하게 직거래를 하고 있다.
aT 홍문표 사장은 “산지유통조직과 시설에 대한 혁신정책은 결국 유통 효율을 높이고, 고품질 농산물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균형 잡힌 유통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