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봄철 서해 꽃게 평년보다 감소할 듯”
지난해 어획량 35~59% 수준
연근해 수온 하락 등으로 올해 봄철 서해 꽃게 어획량이 평년과 비교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해 봄철 어기 동안 서해에서 어획되는 꽃게 양을 최근 5년 평균(5152t)과 비교했을 때 60∼101%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대 어획량을 기록한 지난해 어획량(8880t)의 35∼59%에 해당한다.
올해 겨울철 황해 난류의 서해 유입 경향은 과거 꽃게 풍어기와 유사하다. 그러나 서해 연근해 표층 수온이 지난해보다 낮아 꽃게의 연안 이동 시기가 늦어지면서 봄철 어획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꽃게는 수온이 따뜻해지면 연안으로 이동하는데, 올해는 바다 표층 온도가 낮아 이동이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올 봄 어기에도 어획량 감소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가을철 어기 꽃게 어획량과 강수량이 감소한 것도 봄철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알에서 깨어나 바다에 얼마나 퍼졌는지를 의미하는 ‘유생분포밀도’도 낮아져 어획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부터 매년 두 차례 꽃게 어획량 예측값을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예측치를 도출해 내고 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꽃게의 자원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올해 봄철 어기에 어획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꽃게 어획량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도록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