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관세 불안 가상화폐 줄하락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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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비트코인 1.13% 하락
이더리움 등 전반적으로 약세

가상화폐를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를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30일 오후 3시 현재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켑에 따르면 주요 가상화폐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개당 8만 2991달러로 전일 대비 1.13% 하락했으며, 일주일 기준으로는 1.44% 내렸다. 이더리움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183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2.56%, 7일 기준 무려 8.10% 하락했다. 리플(XRP)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리플은 현재 2.18달러로 하루 전보다 1.57% 상승했으나, 최근 일주일 동안 8.23% 급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조정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충격과 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월간 0.4%, 연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각각 0.3%, 2.7%)를 상회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수치가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추가 관세가 다음달 2일부터 발효를 앞두고 있어, 고물가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관세 부과 전부터 이미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7로, 전달 64.7에서 급감했다.

반면 금값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오후 5시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0.88% 오른 온스당 311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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