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73% 급증 ‘명지 갈미조개’ 뿌린 만큼 거뒀다
지난해 766t 평년 포획량 회복
2년간 방류한 개체 한 번에 잡아
기후 위기 ‘일시적 현상’ 우려도
부산 강서구 가덕도 해안 일대에서 어민들이 개량조개 종묘를 방류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명물 낙동강 개량조개가 돌아왔다. 기후 위기로 강수량이 늘어나며 2023년 생산량이 급감했는데, 지난해 생산량이 배 가까이 급증했다.
30일 부산시수협과 부산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협이 집계한 개량조개 생산량은 766t으로 2023년 443t에 비해 73% 증가했다. 개량조개 생산량은 2020년 491t, 2021년 675t, 2022년 1179t까지 빠르게 증가한 뒤 2023년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생산량을 회복했다.
개량조개는 낙동강 대표 특산물로 조갯살이 갈매기의 부리 같아서 흔히 갈미조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명지 갈미조개’라고 명칭이 붙을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수산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개량조개는 명지 앞바다, 가덕도 인근에 사는 조개로 물이 깨끗하고 모래와 진흙이 섞인 바닥에서 채집된다.
그러나 명지동 일대 개발과 하굿둑 개방 등 환경 변화로 최근 자취를 감춰 일대 어민들과 구청의 애간장을 태웠다. 구청과 수협은 종패를 사서 방류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개량조개 명맥을 이어왔다. 강서구청은 매년 9~10월에 낙동강 하구에 있는 명지 복합어장에 90만 마리 내외의 개량조개를 방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량조개 포획량 증가는 저염분 등으로 서식 환경이 변화하며 2023년에는 조개들이 잡히지 않고, 지난해 뒤늦게 성체로 자란 조개들이 한꺼번에 대거 포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23년 비가 많이 내리면서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상시로 개방해 강물을 바다에 흘려보냈는데, 이때 개량조개 서식지가 저염분 환경으로 바뀌었다. 개량조개 서식지에 담수가 유입돼 염분이 떨어지면 개량조개의 성장은 느려진다. 2023년 당시 2022년 9월께 방류한 개체가 1cm 이상의 성체로 성장하지 못해 2023년엔 잡히지 않았고, 2년 동안 방류한 개량조개가 자라 올해 한꺼번에 포획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인 때문에 생산량 회복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량조개는 씨만 뿌려놓으면 자연 상태에서 알아서 크는 방식이라 여러 환경적 요인에 민감한데, 기후 위기로 비가 내리는 기간이 길어지며 개량조개 서식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낙동강 일대가 개량조개가 서식하기 부적합한 환경이 되고 있다”며 “지자체의 종자 방류가 없었다면 이미 개량조개는 자취를 감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올해도 예산 2억 원을 투입해 개량조개를 방류할 계획”이라며 “환경적 요인 변화가 있는지 수온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