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살기 좋은 부산, 부산환경공단이 앞장서겠습니다”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공직사회서 환경 분야 전문가
장기적 환경 체력 육성 강조
발전성 높은 마스터플랜 수립
직원들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산학 협력 체계도 강화 방침
“살기 좋은 부산을 위해 앞장서는 부산환경공단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13일 부산 동래구 부산환경공단본부에서 만난 이근희 이사장은 앞으로의 공단 운영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부산 공직사회에서 환경 분야라면 내로라하는 전문가다. 1991년 27회 기술고시로 입직해 환경처와 낙동강유역관리청 등 정부 부처를 거쳤고, 부산시 기후환경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물정책국장, 환경물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시 환경 분야 정책을 기획하던 이 이사장은 이제는 환경 최일선의 현장을 지휘한다. 시와 공단을 긴밀히 연결하고 그간의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녹여내 부산의 장기적인 환경 체력을 기르자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 첫 번째 발걸음은 마스터플랜 수립이다. 통상 공공기관의 마스터플랜 수립은 외주 용역에 맡겨지는데, 이 이사장은 이런 방식으로 수립된 마스터플랜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본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용역을 줘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데, 그러면 살아있는 계획을 세울 수 없고, 직원들과 괴리가 생긴다”며 “앞으로 나아가는 마스터플랜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수 처리라는 공단 역할과 구청 등 다른 기관의 역할을 어떻게 연계해서 부산의 바다와 하천을 깨끗하게 살려갈 것인지, 또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와 같은 부분도 어떻게 제로 시스템에 가깝게 발전시킬 것인지 등에 대해 직원들이 공부하고 직접 우리 공단의 역할과 틀을 잡아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단은 부산 지역 하수처리장 14곳을 비롯해 소각장과 매립장, 관로시설, 분뇨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운영한다. 이 외에도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 슬레이트 처리 지원, 자원순환협력센터 운영 등 시민 삶과 밀접한 환경 분야 사업을 맡고 있다.
기후 위기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부산환경공단 또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핵심 기관으로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학계, 산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물 환경과 자원순환 분야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이 앞으로 공단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상수도본부의 경우 수질연구소가 있어 공정 처리나 수질 연구 등이 활발한 편인데, 우리 공단도 못지않게 하수도 영역에서 연구할 게 상당히 많다”며 “학계는 연구하고, 산업계가 투자하고, 공단이 부지 제공과 검증 역할을 맡는 ‘코워킹(co-working)’ 체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끊임없는 경영 혁신을 해야 하고, 공기업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이사장은 공기업이 원가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민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부산환경공단형 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원가 절감은 물론 시설의 효율적 관리 또한 도모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내구 연한이 아직 남아있지만 문제가 있는 시설은 조기에 정비하고 또 자산을 잘 관리해 내구 연한 이상으로 사용하면, 시설을 차질 없이 운영하면서 예산 절감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공단만의 자산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시설별 법정 내구 연한의 1.5배 이상 사용할 수 있게끔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