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아지매시장 개관 앞두고 파행?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설 설계 시 의사 반영 안 돼”
다수 상인 점포 설명회 미참석
시 “6월 개관 더 미룰 수 없어”

31일 오후 4시 부산 중구 부산시수협 자갈치위판장 대회의실에서 자갈치아지매시장 입점 추첨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상인회의 불참으로 입점 대상 216명 가운데 10여 명만 참석했다.김동우 기자 friend@ 31일 오후 4시 부산 중구 부산시수협 자갈치위판장 대회의실에서 자갈치아지매시장 입점 추첨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상인회의 불참으로 입점 대상 216명 가운데 10여 명만 참석했다.김동우 기자 friend@

올해 6월 노점상이 사라지고 현대화되는 자갈치아지매시장이 다음 달 입접 점포 추첨을 앞두고 파행 양상을 보인다. 입점 대상인 대부분의 상인은 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며 부산시의 점포 추첨 설명회에 불참했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부산시수협 자갈치위판장 대회의실에서 자갈치아지매시장 점포 추첨 설명회가 열렸다. 이달 16일부터 이뤄지는 점포 배정 추첨을 앞두고 추첨 방법과 점포 면적, 사용료, 일정 등을 상인들에게 안내하는 자리다.

하지만 설명회엔 전체 입점 대상 상인 216명 가운데 10여 명만 참석했다. 노점상 대부분이 가입한 상인회 2곳 모두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불참한 상인들은 시설 설계 과정에서 상인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유재인 상인회장은 “수산물을 건물 2층으로 옮길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없고, 화장실도 시설 외곽에 있어 중심부에 입점하는 상인들은 영업에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부산시가 무리하게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상인들은 점포 배치 방식에 불만을 제기했다. 한 상인은 “점포 면적과 가격이 제각각이어서 추첨 결과에 대해 상인들 사이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갈치아지매시장은 지상 2층 2개동 건물에 점포 220개가 입점한다.

점포 면적은 4.42~11.49㎡다. 관리비가 포함된 사용료는 점포 면적에 따라 월 최소 37만 9000원, 최대 140만 9000원이다. 전기·수도·가스 사용료는 별도로 부과된다. 시장을 운영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오는 7일부터 5일간 자갈치아지매시장 2동 상담안내실에서 추첨 신청을 접수한다.

시는 충분히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했고, 더 이상 개관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심성태 해양농수산국장은 “관련 시설이 필요하면 다음에 추가로 설치하면 되는데, 상인회가 무리한 이유로 지금까지 협의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며 “점포 배정을 신청하지 않은 상인들에겐 우선 입점권을 박탈하고 남은 점포는 공개 입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