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30, 尹 탄핵 찬성·민주당엔 ‘글쎄’… 차기 선거 '스윙보터' 부상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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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절반 이상 탄핵 찬성
민주 지지율은 국힘보다 낮아
연령대 중 무당층 가장 많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3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3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2030’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양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해당 세대에서 무당층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차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락을 가를 핵심 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세대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탄핵 찬성 50.5%, 탄핵 반대 42.6%)는 찬성이 7.9%P 높았고 30대(58.1%, 39.8%)는 18.3%P나 높았다.

탄핵 찬성 여론이 강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부산 청년층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18~29세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이 40.3%로 더불어민주당(31.4%)을 8.9%P 차로 따돌렸으며, 30대에서는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0.5%P(민주당 36.9%, 국민의힘 36.4%)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탄핵 찬반과 지지 정당 간 괴리는 30대 이하에서만 나타나고 있었다. 40대(찬성 64.1%, 반대 34.4%)와 50대(60.0%, 36.6%)는 탄핵 찬성이 우세했고 정당 지지도도 40대(민주당 47.5%, 국민의힘 33.3%)와 50대(민주당 46.5%, 국민의힘 35.3%) 모두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반면 60대(찬성 37.4%, 반대 59.0%)와 70세 이상(찬성 26.2%, 반대 69.7%) 노년층에서는 탄핵 반대 의견이 절대적이면서 60대(민주당 32.2%, 국민의힘 55.2%)와 70세 이상(민주당 19.9%, 국민의힘 70.2%)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훨씬 높았다.

여기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하는 무당층 비율도 2030세대가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18~29세는 지지하는 정당 ‘없음’이 20.4%, 30대는 14.8%였다. 40대 13.1%, 50대 9.7%. 60대 7.4%, 70세 이상 5.0%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았다.

부산 2030세대는 탄핵을 찬성하는 중도보수 성향인 동시에 무당층 비율이 높은 스윙보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치권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2030 젊은 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유보적 입장을 표하면서 정치적 대안으로 여당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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