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단’ 김해중앙병원 1년 반 만에 새주인
2차 공매서 310억 원에 최종낙찰
452병상급 대형병원 재개 소식에
시, 상급종합병원 전환 개원 피력
복음병원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김해복음병원이 지난달 4일 공매를 통해 310억 원에 김해중앙병원을 낙찰받았다. 사진은 폐업 당시 김해중앙병원 전경.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중앙병원이 운영 중단 1년 6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대형병원의 장기간 방치에 따른 후폭풍과 의료공백에 대한 김해 시민 우려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1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복음병원은 지난달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진행한 2차 공매에서 김해중앙병원을 310억 원에 최종 낙찰받았다.
2023년 10월 경영난으로 운영을 중단한 중앙병원은 지난해 11월 회생 폐지 결정으로 공매 처분 절차를 밟았다.
1997년 4월 외동에 150병상 규모로 개원한 중앙병원은 452병상 규모로 성장해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김해 의료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 자리가 컸던 만큼 폐업 사실을 접한 시민들의 충격도 컸다. 지역사회에서 복음병원의 중앙병원 낙찰 소식을 더욱 반기는 이유다.
김해시도 대형병원의 장기간 방치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한시름 덜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상급종합병원 건립 등 중증 환자 의료 인프라 구축을 기대한다.
김해시 관계자는 “미충족된 지역 의료를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병원이 세워졌으면 한다. 이러한 뜻은 복음병원에 전달했다”며 “현재 지역 의료체계에서는 뇌 질환 대응이 안 된다. 대학병원에서 수용이 안 될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권역별로 종합병원 구축돼 있다. 인력 교육이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이 생기길 원한다. 인근 대학병원의 교육협력병원이라도 좋다”며 “심혈관 센터와 뇌혈관 센터가 만들어져 시민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복음병원 측은 향후 병원 활용 방안을 밝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반응이다.
복음병원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아직은 낙찰금의 5%만 낸 상태여서 잔금을 치를 때까지 운영 방침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복음병원이 낙찰받은 중앙병원 건물에는 과거 중앙병원 사업주로 인해 압류가 걸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공매에서 물건을 낙찰받으면 한 달 안에 잔금을 모두 납부하게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오는 5월 이후로 잔금일이 밀렸다는 게 김해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해시 측은 “복음병원 측은 이 부분을 해결한 후 향후 계획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시에 전해왔다. 향후 진행 상황은 시민과 함께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