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연주하려 통영 와서 바닷가 쓰레기 주운 스위스 명문 악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환경 보호도 좋은 연주 못지않게 중요”
2025 통영국제음악제에 출연하는 스위스 명문 악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음악당 인근 바닷가에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쳤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서기 위해 방한한 한 유명 연주단체 단원들이 해양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서 화제다.
2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2025 통영국제음악제에 출연하는 스위스 명문 악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전날 음악당 인근 바닷가에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쳤다.
평소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 온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활동이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해안변을 꼼꼼히 훑은 단원들은 이날 75L 대용량 쓰레기봉투 3개를 가득 채웠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상주단체로 세계 정상급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세계 최고 클래식 음악 축제 중 하나다.
1994년 시작돼 해마다 클래식 음악계 톱스타들이 앞다퉈 출연하고 있다.
한국인 연주자 중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 2018년과 2024년에 출연한 바 있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에서는 단독 공연 1회에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일원으로 3회 공연에 참여한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을 창설한 마틴 엥스트롬 씨는 “훌륭한 음악은 좋은 환경에서 탄생한다. 우리가 연주하는 공간과 자연을 아끼고 지키는 것은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일 못지않게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개막한 2025 통영국제음악제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덴마크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한스 아브라함센,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한국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상주 작곡가와 상주 연주자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