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송혜수 미술상에 서양화가 예유근
예유근 화백 ‘밤 쉘(Bomb Shell), 헤디 라마르의 눈물’(2022년). 부산미술협회 제공
제21회 ‘송혜수 미술상’에 서양화가 예유근(70) 화백이 선정됐다.
사단법인 부산미술협회는 지난 1일 제21회 송혜수 미술상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자들의 공적 사항과 작품을 심사한 결과 서양화가 예유근 화백이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서양화 전공)와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예 화백은 1983년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공간으로 꼽히는 ‘사인화랑’을 고(故) 정진윤 김응기 박은주 등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운영하고, 미술 교육과 작가 활동을 병행하는 등 꾸준히 작업 활동을 이어 왔다. 1980년대에는 ‘프롯타쥬 변조’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90년대 ‘자연과 시간, 그리고 인간’, 2000년대 ‘하늘과 땅, 그리고 꿈’, ‘영웅’ 등의 작품을 통해 시대정신과 현실의 갈등을 탐구해 왔다. 그는 평면 회화와 조형적 실험을 융합해 이상적인 빛과 꿈,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이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예 화백은 특히 풍부한 작업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국내외 전시와 수상 경력을 통해 창의적이고 이상적인 미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기획과 운영을 비롯해 부산 미술계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발표에도 힘써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양우 심사위원장은 “예유근 화백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이번 수상을 통해 더욱 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송혜수 미술상 수상자에게는 시상금 1000만 원(수상 기념전 지원금 500만 원 포함)을 준다. 수상자는 심사 발표 후 6개월 이내 수상 기념 개인전을 개최해야 하는 시상 관련 규정에 따라, 금련산갤러리에서 시상식과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송혜수 미술상은 부산 화단 1세대 서양화가인 고 송혜수(1913~2005) 화백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참 미술인을 포상함으로써 미술인의 자긍심을 높이며,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본 상은 평면과 입체 분야에서 2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지속해 온 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공고일 기준 만 60세 이상인 작가가 대상이 된다.
심사는 송혜수 미술상 운영 규정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심사위원들의 정성적 평가에서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5명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