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가무형유산 예고
어머니 황수로 보유자에 전수 받아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보유자로 인정예고 된 최성우 씨. 국가유산청 제공

대(代)를 이어 '비단꽃'을 만들며 궁중 문화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지킨 장인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宮中綵花) 보유자로 최성우(65) 씨를 인정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최성우 씨는 2013년 궁중채화 보유자가 된 황수로(본명 황을순) 장인의 아들로 대를 이어 궁중채화 보유자가 탄생한 것이다. 국가무형유산인 궁중채화는 궁중의 연희나 의례에 쓰기 위해 만든 꽃이다. 비단, 모시, 밀랍, 깃털 등 다양한 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듬고 염색해 모란, 연꽃과 곤충, 동물을 정교하게 재현하는 공예 기술이다. 최성우 씨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작업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궁중채화 기능을 익혔고, 2016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가 됐다. 2020년부터는 양산시 매곡동 한국궁중꽃박물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궁중채화는 궁중의 권위나 위계, 품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장식품으로 평화, 장수, 건강 등을 상징하기도 했다"며 “새롭게 보유자를 인정 예고함으로써 그동안 보유자가 1명 밖에 없었던 궁중채화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성우 씨는 궁중채화 장인이면서 동시에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보안여관과 보안책방의 대표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연 유명한 문화기획자이기도 하다. '한눈에 보는 채화'(공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